MBC는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홀에서 방송연예대상을 열었다. 이날 영예의 대상은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공동 수상 남발로 인해 언제부턴가 권위를 잃어갔던 MBC는 올해도 공동 수상을 남발하며 골고루(?) 상을 돌렸다. 신인상에 뉴스타상 그리고 특별상 등 온갖 수식어를 붙였다.
다행이 대상 수상자는 공동 수상이 아닌 유재석에세 돌아갔다. 유재석은 약 44만 표가 넘는 문자수를 기록하며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유재석은 MBC에서 5관왕, 방송사를 통틀어 12관왕의 쾌거를 누렸다.
한해 동안 활약했던 MBC 예능프로그램과 스타들을 총결산하는 자리인 '2014 MBC 방송연예대상'은 빈번히 등장한 공동 수상으로 수상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아쉬움을 남겼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이번에는 시청자의 문자 투표로 대상을 뽑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결과는 예년과 다름이 없었다.
MBC 최초 시청자가 뽑은 대상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붙인 유재석의 수상 역시 그 틈에서 빛을 잃었다. 그의 수상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지만 대상 후보군 중에서 누가 시청자 투표를 가장 많이 받을지는 불보듯 뻔한 결과였다.
하지만 유재석은 역시 국민 예능인이었다. 지난해 특히 다사다난했던 '무한도전'을 이끌며 사과하는 일이 잦았던 그는 수상 소감에서 "코미디는 예능의 기본인데, 그분(코미디언)들이 설 자리가 없어 안타깝다. 내년에는 코미디 부분 후배, 동료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뼈있는 소감을 밝혔다.
나눠먹는 시상식 분위기는 ‘그들만의 잔치’라는 날선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무한도전' '일밤-진짜사나이' '일밤-아빠 어디가' '나 혼자 산다'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우리 결혼했어요' 등에게 골고루 상을 안기느라 공동 수상이 남발됐다. 부문별로 대부분 2명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애교 수준. 필요하지 않아 보이는 부문까지 만들어 상을 나눠주는 폐단을 버리지 못했다.
난데 없는 우정상은 '일밤-진짜 사나이' 팀이 수상했고, 각종 상들은 버라이어티, 뮤직토크쇼, 가수 부문, 특별 부문까지 나눠져 '진짜 사나이', '우리 결혼했어요4', '나 혼자 산다' 팀 들에게 나눠 시상됐다. 또한 베스트 팀워크 부문의 특별상은 '나 혼자 산다' 팀이 수상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무한도전'은 PD상을 받은 하하와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프로그램상, 버라이어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준하,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을 제외하곤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유재석의 대상 수상이 확실했기 때문에 다른 상들을 프로그램마다 나눠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올 한해 MBC 예능프로그램을 빛낸 스타를 선정하는 MBC 방송연예대상은 김구라, 김수로, 소이현이 진행을 맡았다. 축하공연은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 전년도 대상 수상자이자 현재 ‘무한도전’에 출연 중인 박명수, 김구라·크레용팝(구라용팝) 등이 책임졌다.
다음은 2014년 MBC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대상=유재석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정준하, 서경석
▲최우수상 뮤직토크상 부문=윤종신, 김국진
▲올해의 프로그램상='무한도전'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박건형, 전현무, 라미란, 홍진영
▲우수상 뮤직토크쇼 부문=규현, 박슬기
▲우정상='진짜 사나이' 팀
▲베스트 팀워크상='나 혼자 산다' 팀
▲특별상 가수 부문=케이윌, 씨스타
▲특별상 뮤직토크쇼 부문=김구라
▲특별상 버라이어티 부문=안정환, 홍은희
▲특별상 MC 부문=김성주
▲베스트커플상=송재림, 김소은
▲올해의 뉴스타상=강남, 파비앙, 육중완, 남궁민, 홍종현, 김소은, 임준형
▲최우수상 라디오부문=강석, 김혜영
▲우수상 라디오부문=박준형, 정경미, 정지영
▲신인상 라디오부문=써니
▲인기상 특별 부문=윤후, 임찬형, 안리환, 정세윤, 김민율
▲인기상 가수 부문=엑소
▲인기상 쇼버라이어티 부문=김광규, 김성령
▲ 인기상 뮤직토크쇼 부문=김소현, 민호, 지코(쇼 음악중심)
▲ 최고의 시청률상='일밤-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 올해의 작가상=김태희 작가(황금어장-라디오스타)
▲ 프로듀서상=정웅인, 하하
▲ 신인상=송재림, 헨리, 유라, 혜리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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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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