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30일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 송년모임을 가졌다. 모임에는 좌장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돌아온 이주영 의원, 홍문종·김태환·서상기·노철래··유기준·윤상현 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김무성 대표가 이끄는 현 지도부에 대해 성토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사무총장 출신의 윤상현 의원은 “(김 대표가) 당은 한 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고 했는데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을 껴안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기준 의원도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등 갈 길이 먼 정부와 여당의 발목을 잡는 일들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며 “당청 관계가 삐걱거리고 불협화음도 들리는데 여도 야도 아닌 이런 상태로 당을 이끌어가면 안 된다”고 맹비난했다.
같은 시각 출입기자단 송년 오찬을 가진 김 대표는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심정도 이해한다”면서도 “내가 당직을 반 이상 내놨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대표가 제일 큰 권력을 발휘하는 게 공천인데 나는 공천을 안 하겠다고 했다”며 “근데 뭐 할 말이 있겠나”라고 역공을 취했다.
이날 불거진 김 대표와 친박계 간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서청원·정갑윤·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따로 불러 비공개 환담을 가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박계와 친박계 간 ‘거리감’이 다시금 확인됐기 때문에서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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