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피해는 평소에도 종종 일어나 보도되는 형태의 일반 주택 화재였지만 삽시간에 불이 번지면서 수십여세대의 집을 태웠고 적지 않은 인명피해를 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이번 화재가 커진 원인으로는 건물과 건물의 간격이 지나치게 좁은 것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초 발화지점인 대봉그린아파트와 바로 옆 건물인 드림타운Ⅱ아파트와 4층짜리 주상복합건물, 해뜨는마을 아파트는 거의 서로 붙어있다시피 할 정도로 가깝게 지어져 있다.
실제로 이들 건물은 이격거리가 거의 없으며 대봉그린아파트와 드림타운Ⅱ아파트는 1층의 주차장을 함께 쓸 수 있도록 공간이 뚫려있다. 게다가 화재 당시 강한 바람이 분 탓에 대봉그린아파트 1층에서 번진 불이 옆 건물로 바로 붙으면서 화재가 커졌다.
아파트 외벽에 방염처리가 돼 있지 않은 점과 아파트 내부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점도 화를 키우게 됐다. 건축법 상 10층 이하의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조항이 없어 미숙한 법 조항이 화재의 확대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방당국이 빠르게 현장에 접근하지 못한 점도 화재를 키운 간접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대형 소방차가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좁은 골목길 안의 주택이다. 게다가 주택 뒤편에는 경원선 전철 선로가 있어 소방차가 아예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이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를 띄우는 등 다각도로 화재 진압에 노력을 했지만 현장 상황이 여의치 못해 최초 발화 이후 2시간여 만에서야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화재 현장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최초 발화지점이 대봉그린아파트 1층 우편함 옆에 주차된 오토바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하고 오토바이 소유주인 A씨를 불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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