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안정화 위해 지난 2008년 7월 개장
2013년 이후 2년간 거래량 ‘0’
시장활성화 대책 효과 전혀없어
거래소 “시장은 유지하겠다”
지난 2008년 7월 돈육가격변동에 대한 위험관리수단으로 만들어졌지만 유명무실한 상태다.
거래소는 한번 만들어 놓은 이상 돈육선물시장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지만 활성화를 위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돈육선물시장에서 마지막으로 거래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12년 2월16일이다.
5계약이 거래되며 총 2100만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한 뒤 약 3년간 단한거의 거래도 발생하고 있지 않은 것.
지난 2013년과 지난해 2년 동안은 단 하나의 계약도 성사되지 않았다.
돈육선물시장은 돼지고기를 선물로 사고파는 파생상품으로 지난 2008년 7월 처음 만들어졌다.
비교적 가격변동성이 큰 돼지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만들어진 이 시장은, 양돈농가에게는 가격 폭락을 미리 예방할 수 있게 하고 돈육가공업체에게는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는 것을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하기위해 개설됐다.
개장 초기에는 비교적 양호한 거래수준을 유지했다. 개장 이후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은 약 140계약이었다.
선물 1계약이 현물 1톤임을 반영하면, 이는 총 140톤으로 약 1737두(1두에 80kg 가정 시)가 거래된 것이다.
특히 돼지 독감으로 인해 돼지가격이 불안정 했던 지난 2009년 4월에는 하루에만 314톤이 거래되기도 했다.
또 지난 2010년~2011년 구제역 파동 때는 일평균 100계약을 채우진 못했지만, 일평균 50계약 수준으로 꾸준히 거래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2012년부터는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듬해 거래소는 기본예탁금을 인하하고 증거금율 인하에 나섰다. 양농업자의 영세성을 고려한 대책이었다.
이와 더불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삼성선물, NH선물, BS투자증권과 시장조성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이 시행된 뒤에도 선물돈육 거래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전국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며 돼지가격 변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돈육선물시장은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다.
또한 유동성 공급을 해오던 시장조성자 NH선물과, BS투자증권, 삼성선물 등은 계약 종료로 시장을 떠난 상태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거래소는 돈육선물시장을 계속 유지하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번 만든 시장을 없애는 게 사실 쉽지 않다”며 “거래가 없더라도 이 시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 활성화를 위한 뚜렷한 대책은 없다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거래 부진의 원인이 현물시장의 낙후된 인프라, 이용자들의 영세성 등인데 이를 개선할 방법이 거래소에는 없다는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었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기본적으로 실제 소를 사고파는 현물시장의 시스템이 낙후된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이를 거래소가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BYLINE>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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