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주력 계열사는 10년전보다 시간당 감사보수가 대부분 감소, 또는 정체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괄목할만한 감사 보수 상승이 이뤄졌다.
2013년 삼성전자의 감사 시간과 보수는 각각 4만4702시간, 38억4000만원으로 시간당 보수는 8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시간당 감사 보수(4만8000원)보다 79%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감사는 삼일회계법인이 꾸준히 맡고 있다.
현대차 감사를 맡고 있는 안진회계법인은 오히려 10년전보다 못한 감사 보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시간당 감사보수는 2003년 12만3000원에서 2013년 9만4000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SK텔레콤은 2003년 7만4000에서 2013년 7만원으로, 같은 기간 포스코는 7만8000원에서 7만3000원, GS칼텍스는 7만4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10년 사이 시간당 보수가 소폭 내려갔다.
롯데쇼핑과 한화케미칼은 2000년대 초반 시간당 10만원을 훌쩍 넘었지만 2013년에는 각각 5만8000원, 5만6000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LG전자는 7만4000원에서 8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대한항공은 시간당 보수가 2009년 9만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2013년 5만6000원을 기록했다.
감사 보수는 보통 기업과 회계법인간 협의를 통해 책정된다. 책정의 기준이 되는 보수율표 등이 있지만 적용 시 액수가 커진다는 이유로 할인을 해주는 형태로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3년마다 계약을 다시 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 기업의 입맛에 맞는 가격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감소 보수 저하가 감사 품질 저하로 이어져 기업에도 손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선 외국처럼 감사위원회가 강한 독립성을 갖는 분위기를 만들고 나서 감사위원회에 직접 회계법인이 제안서를 내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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