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폈다 구부리기 반복하는 ‘눈 치우기’ 동작, 척추에 부담 커
◇허리디스크 환자나 어르신, 눈 치울 때 조심 또 조심!
눈 치우기를 단순한 일로 여기기 쉽지만, 꽤 체력소모가 따르는 일이다. 허리를 폈다 구부리면서 무거운 눈 뭉치를 반복해서 들다 보면 허리와 관절에 큰 부담을 준다.
평소 삽 한번 잡아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눈 치우는 작업은 고된 노동이다. 특히 강추위에 야외에서 일하다 보면 척추, 관절과 근육이 경직돼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평소 척추 관절 질환을 앓거나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들이 무리하게 눈을 치우다 보면 허리 통증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제설 작업은 눈이 그친 뒤 한꺼번에 치우려고 하기보다 눈이 내리는 도중 수시로 조금씩 하는 것이 좋다. 가볍고 따뜻한 옷을 여러 벌 겹쳐 입고, 모자나 장갑, 목도리 등 방한용구를 착용해 체온을 유지해야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원장은 “허리디스크 환자나 어르신들은 조금만 무리해도 통증이 나타나거나 관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제설 작업을 할 때는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좋고, 눈이 그친 뒤 4시간 안에 치워야 체력 소모가 덜하다”고 설명했다.
◇집 앞 눈 치우다가 미끄러지면 골절 위험 높아
잘못된 자세로 눈을 치우다 보면 허리와 관절에 무리가 오는 것을 넘어, 미끄러운 눈길에 낙상사고까지 당할 수 있다.
눈을 치울 때는 팔과 허리가 아닌 허벅지와 다리의 힘으로 밀듯이 치우는 자세를 취하는게 좋다. 상체로만 눈을 들어 좌우 측으로 던지는 동작을 계속하면 쉽게 지칠 뿐 아니라 허리와 팔에 근육통이나 염좌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눈을 치우다가 눈길이나 빙판길에 낙상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눈길에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 대개 손으로 바닥을 짚는데, 순간적으로 손바닥으로 땅을 밀치게 되면 체중의 2~10배 정도 힘이 손목에 가해지면서 골절을 입을 수 있다.
연세바른병원 이용근 원장은 “눈을 치울 때 계속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는 척추 신경을 압박하고, 무게 중심을 허리에 쏠리도록 만든다”며 “제설 작업을 하다가 뻐근함을 느끼면 바로 냉찜질을 통해 붓기를 완화시키고 이후에는 온찜질을 통해 근육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척추 관절 부상 없이 눈 치우는 3가지 방법
-다치지 않고 눈을 쉽게 치우기 위해서 3가지를 기억하자.
◆ 적절한 길이의 도구 사용
허리를 너무 숙이지 않도록 적당한 길이의 삽과 도구를 준비한다. 삽으로 눈을 들어올릴 때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삽의 아랫부분을 잡는다. 빗자루를 사용할 경우는 양쪽으로 번갈아 가며 해야 척추, 관절 무리를 방지할 수 있다.
◆ 10분 스트레칭 필수
삽질 전후에 10분씩 하는 스트레칭은 부상 방지에 효과적이다. 허리와 어깨, 무릎 등을 돌려주는 스트레칭은 몸에 열이 오르게 해 관절 운동범위를 늘려주고 추위를 덜 느끼게 해준다. 허리 뒤로 두 손을 깍지 끼고 어깨를 뒤로 젖힌 자세를 10초 이상 반복해준다.
◆ 미끄럼 방지 신발 착용
제설 시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끄럼 방지 깔창이 있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등산화나 방한용 부츠는 마찰이 높아 미끄럼을 방지하고 방수에도 도움이 된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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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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