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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사외이사 ‘관피아·정피아’ 메카로

농협금융 사외이사 ‘관피아·정피아’ 메카로

등록 2015.01.28 09:06

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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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택, 홍기택, 이만우, 배국환 등 정관계 요직 진출

금융권에서 NH농협금융이 ‘관피아’, ‘정피아’ 메카로 급부상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지난 2013년부터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관피아에 대한 거센 비판 여론으로 인해 금융권 전반에서 관피아 퇴조 현상이 뚜렷하지만 농협금융은 예외다.

행정고시 10회 출신인 현 수석을 비롯해 현재 농협금융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준규 전 검찰총장, 손상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모두 관료나 금융당국 출신이다. 금융권에서 사외이사 전원이 관료·당국 출신인 곳은 농협금융이 유일하다.

임기 2년인 농협금융 사외이사의 관피아, 정피아 선호 현상은 2012년 농협금융지주 출범 당시부터 이어졌다.

출범 후 박용석 전 대검찰청 차장,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 이장영 전 금감원 부원장, 배국환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이 농협금융 사외이사를 거쳐 갔다. 관료나 정치권 출신이 아닌 사외이사는 허과현 한국금융신문 편집국장이 유일했다.

이같이 농협금융을 사외이사를 거친 이들은 정부 요직 곳곳에 등용됐다. 현 수석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거쳤고 2012년 농협금융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던 홍기택 전 중앙대 교수는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맡은 데 이어 다음 해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배 전 차관은 인천시 정무부시장으로 발탁됐다.

농협금융의 관피아, 정피아 선호는 농협의 고유한 특성상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농협중앙회에 속한 만큼 정부와 ‘끈끈한; 관계를 맺게 해 줄 수 있는 인물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관계를 유지하려다 보니 무리한 영입이나 겸직이 문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2013년 현 수석의 영입 당시에는 무역위원장 겸직이 논란이 됐다.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한 조사와 판정을 하는 무역위원장으로서, 농협은행에서 대출받는 기업과의 관계에서 이해가 엇갈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 회장의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 선임 때에는 금융 분야를 관장하는 경제1분과 소속 위원으로서 금융권 사외이사를 유지하려 한다는 도덕성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홍 회장은 농협금융 사외이사를 사퇴해야 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정부의 입김이 강한 농협의 특성상 관피아나 정피아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일”이라면서도 “다만 관피아나 정피아가 아닌 민간 출신에 금융사의 감독과 감시를 맡기는 것이 시대적 흐름인 만큼 농협금융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 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

뉴스웨이 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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