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는 이날 오전 5시(한국시간)쯤 고토 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살해됐음을 보여주는 1분여 분량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AFP와 NHK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고토 씨와 함께 붙잡고 있던 또 다른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 씨를 참수했다고 밝힌 지 8일 만에 다시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일본 정부에 대한 메시지’라는 영어 문자로 시작하는 영상에서 고토 씨로 추정되는 남성은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채 무릎을 꿇고 있고 복면을 하고 칼을 든 채 그의 옆에 선 남성은 일본 정부가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여러 서방 인질 참수 영상에 등장했던 ‘지하드 존’과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일본 정부는 사악한 국가연합에 참가한 어리석은 동맹국처럼 ‘이슬람 칼리파 국가(IS)’의 힘과 권위를 이해하지 못했다”며 “우리 군은 너희들의 피에 굶주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여, 이길 수 없는 전쟁에 참가한 무모한 결정에 의해 이 칼은 고토 겐지를 죽일 뿐 아니라 앞으로 당신의 국민은 어디에 있든 살해될 것”이라며 “일본의 악몽이 시작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영상의 마지막에는 고토 씨 추정 인물이 살해된 이후 모습을 담은 정지 화면이 등장했다. 또 영상 왼쪽 상단에는 IS의 홍보부서가 성명 등을 발표할 때 사용하는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는 영상의 신빙성이 높다는 1차 판단 아래 분노와 규탄의 메시지를 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무도하고 비열하기 그지없는 테러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용납키 어려운 폭거를 단호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어 “테러리스트들을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그 죄를 갚도록 국제사회와 연대할 것”이라며 “일본이 테러에 굴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본 외무성은 해외 자국민에게 테러 등에 말려들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촉구하는 ‘도항(渡航) 정보’를 발표했다.
정희채 기자 sfmks@
뉴스웨이 정희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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