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 등 문제해결···초대형사업 진출 청신호재무구조 안정화 통해 도급순위 10위권 진입 가능
매각 성공으로 재기 발판을 마련한 쌍용건설의 앞날에 귀추가 주목된다. 과거 대표 건설사로서 위상을 되찾을지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뜨겁다.
쌍용건설은 최근 지난 2007년 첫 매각공고 이후 8번째 만에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됐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투자활동을 펼치던 ICD는 아시아권으로 영향력 확대 등을 목적으로 이번 인수에 나섰다.
김영덕 건설산업연구원은 “ICD가 싱가폴과 중동에 실적을 쌓아놓은 쌍용건설을 인수해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인 것 같다”며 “ICD 자금을 안정적으로 투자받는다면 그동안 참여하지 못한 자금력을 수반한 초대형 개발사업 분야에 진출할 길이 열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쌍용건설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그동안 해외에서 신용보증 등 문제로 입찰 참여에 어려움이 많은 쌍용건설에는 재기의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으로 쌍용건설이 대내외 신인도 회복을 비롯해 영업경쟁력 개선을 통해 건설사 순위가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건설의 기술력과 ICD의 막대한 자본이 결합하는 만큼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도급순위)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
A건설사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경우 해외건축 기술력이 뛰어나고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있어 도급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 같다”고 예상했다.
피매각기업의 가치증대나 직원 고용안정, 장기적 발전 등을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기술력과 자본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B건설사 영업담당 임원은 “ICD는 투자전문기관이다. 기술력을 갖고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 아니라, 사업성 있는 곳에 투자하는 곳”이라며 “과거 같은 업종의 회사가 인수해 기술력 유출과 고용승계 문제 등을 일으킨 사례와는 달라 보인다”고 전했다.
신수정 인턴기자 christy@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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