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사과, 국정원 개혁 요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 댓글 사건’ 유죄 선고와 관련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 전 국정원장의 유죄 판결과 법정구속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며 “이 문제에 관해 제가 말하는 것 자체가 매우 조심스럽지만 야당 대표로서 중요한 사안이라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표는 “이번 판결로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개입이 확인됐다”라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불법 유출 및 악용을 종합해 보면 국가기관의 전방위적 대선개입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지난 대선 때 국정원 개입과 관련 국정원 여직원의 인권 문제로 오히려 저를 비방했고 박근혜 정부 출범 후에도 진실을 은폐하고 검찰 수사를 가로막았다”라며 “이명박 정부 때 저질러진 일이긴 하지만 박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마땅하다”며 전방위로 압박을 가했다.
이어 “국정원이 다시는 정치에 개입하는 일이 없도록 강도 높은 개혁을 하는 게 대통령의 도리일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와는 별개로 언론 외압 의혹 녹취록 공개 파장이 커지고 있는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는 “이제 그냥은 넘어갈 수 없게 됐다”라며 “인사청문회 후 의원총회를 소집해 인준에 대한 당론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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