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지난해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세계경제 침체 지속, 유가 급락 등 악재 속에서 영업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해서다.
작년 4분기 현지의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 하도급업체 생산성 저하에 따른 공기 지연 등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 4곳과 쿠웨이트의 현장 1곳에서 발생한 약 4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올해는 절치부심해 경쟁적 수주보다 사업성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해외공사 부실을 털어내겠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디벨로퍼 사업 확대 전략 이어가=대림산업은 올해 신규수주 9조2000억원과 매출액 9조2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잡았다.
그 계획은 지난 4일 브루나이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4830억원 규모 템부롱 교량 2구간 공사 계약으로 열었다. 후속사업을 포함한 추가 수주도 노리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싱가포르 항만청이 발주한 ‘투아스터미널 1단계 공사’ 낙찰통지서(LOA)를 받았다.
대림산업 지분은 36.19%, 금액으로는 8억7500만싱가포르달러(약 7100억원)다. 투아스터미널 공사는 싱가포르 서남쪽 투아스 일대를 매립·준설하고 부두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무엇보다 디벨로퍼 사업 확대라는 전략은 올해도 유효하다. 그동안 대림산업은 글로벌 디벨로퍼로서 기초를 지속해서 다졌다
실제 지난 2013년 네팔, 파키스탄에 민간개발사업자로 진출해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지난해 세계적인 EPC업체인 스페인 아벤고아사와 수력발전·댐·상하수사업 분야에서 동반자관계를 맺는 등 글로벌 디벨로퍼의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택사업 비중을 대폭 늘려···2만4513가구 공급=대림산업은 주택과 플랜트에 치중하지 않고 사업 다각화도 시도 중이다.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와 인천 도화 도시개발사업에서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1호 사업자 타이틀은 이를 방증한다.
특히, 국내외에서 사업영역을 넓히는 등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다지면서도 실적 개선을 위해 주택사업 비중은 대폭 늘렸다.
올해 주택사업 비중을 대폭 늘려 2만4513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1만5881가구)보다 약 54% 증가한 수치로 주택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방안이다.
4월에는 충남 보령시 동대동 일대에 ‘e편한세상 보령동대’ 677가구를 분양한다. 주변에 산업단지가 많아 직주 근접 아파트로도 높은 사업성을 인정받는 곳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사업이 안 좋았으나 분양시장이 활황기를 맞아 이에 따라 주택매출 비중을 늘렸다”며 “올해도 신규주택시장이 좋으리라고 예상돼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kj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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