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자신의 가장 큰 꿈은 LG화학을 ‘연구개발(R&D)이 강한 세계적 소재 기업’, 나아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소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평가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전남 여수공장에게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고객들이 소재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LG화학’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차별화된 소재를 만들어 내기 위해 R&D에 대한 투자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시간에 진행된 박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주업인 석유화학보다 부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전지 등의 사업의 성장폭이 더 큰 것 같다. 석유화학 사업은 언제쯤 반등할 것이라고 보는가?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chemical을 없애면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석유화학 산업 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전지 등은 부업이 아니고 당당한 주업이다. 지금은 석유화학부분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 정도 되는데 2020년에는 이 부분은 60% 정도가 되고 나머지 40%는 새로운 사업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한중FTA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중FTA로 인해 우리도 가지만 상대방도 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로 인해 석화업종에서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현재 국내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시장을 다변화 하는 것이 우리뿐만 아니라 석화업계가 가진 공통의 과제다”
-전지 분야에서 삼성SDI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LG화학의 경쟁력이나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2차전지는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는 한 기업이 혼자 했으면 안됐을 것이다. 다만 화학업체가 전지를 만드는 곳은 우리가 처음이다. 배터리가 전자제품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화학물질이 많다. 전기 화학적 요소가 많기 때문에 우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
-LG화학이 10년 뒤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소재 사업분야는 무엇인가?
“전략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미래 인류의 삶에 있어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에너지일 것이다. 에너지 쪽의 핵심소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최근 R&D 투자 중 가시적으로 성과가 드러난 것이 있나?
“OLED물질, 편광판, 전지 부문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우리 회사는 인수합병(M&A)도 우리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진행하려 한다. 작년 인수한 나노 H2O가 가장 좋은 예다. 최근 진행된 서울대 이진규 교수 영입 건도 이런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이진규 박사는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처럼 인류의 삶에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LG화학에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바스프 등의 기업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들은 처분하고 있는데 LG화학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데 사업을 계속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우리는 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지속성장 할 수 있는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사업의 흐름과 고객사의 수요 등 여러 부문에서 사업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한다”
-유가는 언제 안정화될 것이라 예측하는가?
“정확한 예측은 힘들지만 단기간에 정상화되진 못 할 것 같다. 우리 회사는 올해 유가를 95달로 예측을 하고 사업계획을 작성했다. 유가의 흐름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며 유가가 하락하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성은 작년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수처리 사업은 어느 정도 규모로 키워나갈 생각인가?
“2018년에는 매출 2000억원 규모로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의 규모다. 장기적으로는 수처리 사업이 하나의 독립된 사업부문으로 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업이라 생각한다”
-테슬라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 안 하나?
“우리 회사는 테슬라에는 아직 납품을 안 하고 있다. 고려할만한 사안들이 많지만 테슬라가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데 일조를 한 것은 맞는다고 생각한다”
-여수공장 등 현장에 오면 주로 무엇을 하나?
“소위 현장경영이라고 해서 되도록 현장을 많이 다니려고 노력한다. 현장에 오면 가장 관심을 두고 점검하는 분야가 안전이다. 안전은 99% 잘해도 1%를 잘못하면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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