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등 응어리 털고 법정관리 졸업옛 명성 찾기 위해 중동 수주 현장 앞으로
그동안 쌍용건설 채권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고급건축 명가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부활의 신호탄’이라는 시각도 비등하게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김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중동 순방길에 오르는 등 회사 부활을 위한 ‘광폭 경영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채권단은 지난달 27일 관계인집회를 열고 인수 ·합병(M&A)에 따른 회생계획안 변경에 동의했다. 관계인집회는 두바이투자청(ICD)과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변경된 회생계획안을 심리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로써 쌍용건설 인수대금(1700억원)으로 채무를 우선변제 하는 등 후속절차를 밟으면 쌍용건설은 법정관리를 졸업하게 된다. 재무적으로 클린 컴퍼니 수준의 우량 기업의 기반틀도 마련하게 된다. 실제 부채비율도 100%대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이 눈물을 흘린 것이 건설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그는 이날 변제계획에 대해 “채권자 및 이해관계인에게 더 이상 피해를 입히지 않게끔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조기 변제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을 마치며 눈물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회사 대표이사로서 채권자들에 미안한 감정으로 부터 나온 감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상장 폐지를 비롯해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 지금까지 고난의 시간에 대한 응어리를 털어내고 다시금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관계인 집회가 끝나자마자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길에 동행하면서 수주전장 최일선을 직접 찾아 나섰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는 관측이다. 김 회장은 일부 행사나 세미나 등에 참석하는 일정이 대부분인 타 건설사 CEO들과 달리 박 대통령이 순방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4개국을 모두 돌며 수주전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서 입찰을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히 김 회장이 쌍용건설의 새주인인 두바이투자청과 수주 관련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두바이투자청이 조만간 발주할 프로젝트에 대해 쌍용건설 수주가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회장은 두바이투자청의 고위 간부들과 인수합병 협상 이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대통령 순방때마다 단골손님 처럼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하지만 이번 의미는 더 남다를 것이다. 1년 넘게 지속한 법정관리의 졸업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쌍용건설 최일선에서 수주전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김 회장의 해외 인맥은 여전히 막강하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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