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소비자 원하면 고성능차 ‘RM15’ 상용화 가능”

남양주의 심장 ‘N’ 프로젝트 결과물···WRC 통해 고성능차 검증

9일 현대차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터쇼에서 ‘고성능차 기술 관련 테크 토크’ 행사를 개최했다. 박창욱 현대차 고성능차차체설계팀장이 고성능차 콘셉트카인 ‘RM15’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길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성능차 N 브랜드의 첫 번째 결실인 콘셉트카 ‘RM15’의 상용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9일 현대차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터쇼에서 ‘고성능차 기술 관련 테크 토크’ 행사를 개최하고 RM15의 상용화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창욱 고성능차차체설계팀장, 황인진 고성능차성능개발1팀 책임, 김대승 고성능차차체설계팀 책임, 이승렬 고성능차성능개발2팀 책임 등 RM15 개발 관련 연구원 4명이 참석해 N 프로젝트의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날 박창욱 팀장은 “아직 RM15에 대한 양산 계획은 없지만 소비자 반응을 살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승 책임은 “일반적인 고성능차의 가격은 1억원 이상의 고가에 책정되고 있지만 현대차의 RM15는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 브랜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박준우 브랜드전략팀 과장도 “현대차의 고성능차를 상징하는 N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가까운 시일 내에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N 브랜드의 상용화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현대차의 N 프로젝트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특명으로 시작됐다. N은 현대차 남양주연구소의 이니셜에서 따왔다.

정 부회장은 BMW ‘M’, 아우디의 ‘S’, 벤츠의 ‘AMG’와 같은 고성능차를 독자기술로 개발하기 위해 N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이는 연간 800만대 판매를 뛰어넘은 현대차가 양적인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질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성능차 개발은 필수라고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WRC(월드랠리챔피언십) 참가가 이뤄졌고 지난해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지난해 부산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였던 고성능 콘셉트카 RM15(Racing Midship 2015)는 현대차가 상용화활 첫 번째 고성능차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RM15라는 이름은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지었다.

‘벨로스터 미드십(RM)’을 기반으로 한 콘셉트카 RM15는 전장 4220mm, 전폭 1865mm, 전고 1340mm의 크기로, 터보차저를 장착한 고성능 세타 2.0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00마력(ps), 최대토크 39kg.m, 제로백 4.7초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엔진을 운전석과 뒷 차축 사이에 위치시키고 뒷바퀴를 굴리는 ‘미드십’ 형식을 채택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현대차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도 RM15를 전시하고 고성능 기술에 대한 개발과 투자, 육성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 영입된 BMW 출신의 고성능차 전문가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이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RM15의 양산을 위해 힘을 보탤 전망이다.

강길홍 기자 sl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