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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안방 점령한 ‘가족예능’, 감동+재미 시청자 사로잡는다

주말 안방 점령한 ‘가족예능’, 감동+재미 시청자 사로잡는다

등록 2015.05.02 08:00

수정 2015.05.02 08:13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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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가정의 달’ 5월이 돌아왔다.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5월에 안방극장에서도 가족을 위한 예능이 줄기차게 쏟아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돌을 던지고 있다.

최근까지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과 함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가족들간의 이해와 소통, 갈등 등의 이야기를 그려낸 프로그램이 큰 사랑을 받으며 전파를 타고 있는 것. 특히 이러한 가족 예능은 방송국에서 ‘노른자 시간대’로 불리는 주말 오후에 편성을 확정해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아빠를 부탁해'.사진=SBS'아빠를 부탁해'.사진=SBS


◆ ‘아빠를 부탁해’, 창대한 시작···가족 관찰 예능의 첫 스타트

먼저 토요일 오후에서 일요일 오후로 시간대를 옮긴 SBS ‘아빠를 부탁해’가 이른바 ‘가족 관찰 예능’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2월 20일, 21일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양일간 방송된 ‘아빠를 부탁해’는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당시 시청률 또한 두 자릿수대를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0일 13.5% , 21일 12.8%) 기록하며 타 방송사의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을 위협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아빠를 부탁해’는 중년 연예인 아빠와 20대 딸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형식으로 ‘관찰 예능’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거기에 함께 수행해야 할 미션은 있지만 짜인 각본이나 눈에 띄는 콘셉트는 없으며 꾸밈없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는 부분이다.

거기에 연예인 아빠지만 딸과의 대화 부족이나 단 둘이 있으면 어색한 부녀지간인 모습이 우리 현실 속 가정과 닮아있어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중인 방송인 이경규, 배우 강석우 조재현 조민기 등이 딸들과 함께 하는 24시간 속에서 어색한 부녀 사이를 조금씩 극복하면서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빠를 부탁해’가 갖는 가장 큰 의미다.

‘아빠를 부탁해’가 처음 방송을 탈때만 해도 출연진의 딸들을 연예인으로 키우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아빠를 부탁해’는 관찰 예능의 기본을 잘 지키면서 가족간의 화합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내 딸이 최고다’라고 외치는 ‘딸 바보’ 아빠들이 딸과 함께하는 24시간 동안 가까워지는 모습을 통해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이 투영되면서 앞으로 ‘아빠를 부탁해’가 동시간대 주말 예능프로그램의 강자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MBC ‘복면가왕’과 어떤 차별성을 가지게 될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사진=SBS'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사진=SBS


◆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 시청률 안 나와도 괜찮아?

SBS에서는 ‘아빠를 부탁해’와 함께 야심차게 내놓은 가족 관찰 예능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도 정규 편성을 확정지으며 가족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동상이몽’은 사춘기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을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실제 자녀를 둔 아빠인 유재석과 김구라가 함께하는 첫 ‘가족 예능’으로 방송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첫 방송에서는 사연에 깊이 공감하는 실제 아빠 유재석과 김구라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5일 방송에서는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아버지와 중학교 3학년 딸의 사연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딸 이새봄 양은 “아빠가 판사, 검사, 의사 등 ‘사’자 직업을 강요한다. 부담스럽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높은 아빠의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할 때가 많다”며 “그때마다 아빠의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아버지가 새벽까지 배달하며 힘들고 고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매일 늦은 새벽까지 치킨을 배달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 딸 이새봄 양과 방청객은 물론, TV를 통해 시청하고 있던 시청자들도 눈물을 쏟았다.

이새봄 양의 아버지는 “눈오면 눈 맞고 비오면 비 맞아야 하는 일을 한다. 딸들은 좀 더 경제적으로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에 ‘사’자 직업이 들어가는 직업을 가지기 바라는 것”이라고 해 현장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동상이몽’은 이런 부분으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렸다. 시청률은 저조한 편이지만 네티즌들은 모두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깊은 교훈을 남기게 하는 것.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부모들이 밤낮으로 일하면서 자녀들과의 소통이 줄어드는 상황을 ‘동상이몽’이 추구하는 것이다. 서로간의 고민과 고충을 알아가고 이해하면서 벌어졌던 간극을 좁혀가는 역할을 하는 ‘동상이몽’이 방송 프로그램이 해야 하는 공익적인 역할을 잘 살렸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동상이몽’의 편성으로 건강하고 유쾌한 가족 예능이 그간 ‘막장’ 드라마 천지였던 시간대인 주말 밤 9시 시청자들에게 콘텐츠 선택권을 넓히며 다시 한번 공감과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

'엄마가 보고있다' 출연진들./사진=JTBC'엄마가 보고있다' 출연진들./사진=JTBC


◆ ‘엄마가 보고 있다’, 내 새끼들은 하루종일 뭐할까?

JTBC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가족 관찰 예능 ‘엄마가 보고 있다’도 웃음과 감동은 물론, 의미를 담은 공감 예능으로 탄생했다.

‘엄마가 보고 있다’는 엄마가 자녀의 생활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으로 엄마는 자녀가 살아가는 고단하고 치열한 하루를 지켜보고 그들의 좌절과 극복의 과정을 공유한다. 또 MC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궁금했던 자녀들의 하루를 이해하고 공감해나가는 과정을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출발은 좋았다. 부모와 자녀간의 공감고 소통이 주제인 ‘엄마가 보고 있다’는 지난 25일 오후 첫 방송에서 이미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첫 번째 주인공은 홀로 상경해 친구 집에 얹혀살고 있는 38세 취업 준비생으로 부모님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사는 곳도 알려주지 않은 채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몇 년째 거듭되는 취업실패와 녹록찮은 생활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고 특히 “평소 식성이 좋다”던 엄마의 말이 무색케 2500원짜리 양은 도시락 하나로 하루를 버티는 주인공의 모습은 엄마의 말문을 막히게 했고 막강 MC군단마저 눈물짓게 만들었다.

이 모습을 본 MC 이본과 장동민, 강민혁과 대한민국 최고의 신스틸러로 구성된 8명의 엄마군단은 의뢰인과 아들에게 인생 최고의 장면을 선사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마지막 장면에 의뢰인은 아들이 먹고 싶어 했던 엄마표 집밥을 들고 아들 앞에 나타나야했지만 처량한 아들의 뒷모습을 보고 차마 다가가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내 눈물짓게 했다. 무뚝뚝한 경상도 아들은 엄마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으로 감사함과 미안한 마음을 표현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첫 번째 주인공의 고단한 하루는 취업과 결혼 문제로 몸살을 앓는 우리 시대 청춘들의 모습을 대변하며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장남으로서의 부담감을 안고 사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큰 오빠를 떠올린 MC 군단의 개그우먼 정이랑 등의 진솔한 대화로 엄마와 주인공, 그리고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며 ‘착한 예능’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앞서 진행된 ‘엄마가 보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송광종PD는 “‘엄마가 보고 있다’는 관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 군단’이 직접 현장에 투입 돼 어떤 장면으로 엄마와 자녀에게 최고의 순간을 마련해줄지, 다양한 연출을 통해 감동을 전하는 방식”이라며 ‘엄마가 보고 있다’가 여타 관찰 예능과의 다른 점을 꼽은 바 있다.

‘엄마가 보고 있다’는 모성애를 앞세운 만큼 얼마나 진정성 있게 자녀의 일상을 담아낼지, 엄마와 자녀의 소통을 통해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24시간 내 새끼 라이브쇼 ‘엄마가 보고 있다’는 엄마가 자녀의 생활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으로 엄마는 자녀가 살아가는 고단하고 치열한 하루를 지켜보며 그들의 좌절과 극복의 과정을 공유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

‘아빠를 부탁해’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보고 있다’는 포맷과 형식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세 프로그램 모두 부모와 자식간의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있으며 방송 이후 화제성과 함께 ‘착한 예능’이라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시청률과 같은 수치는 이 프로그램들에게는 의미없는 숫자에 불과하다.

가족 관찰 예능을 표방한 세 프로그램은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다가가 공감을 이끌어 내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족간의 소통과 공감 예능프로그램이 일회성에서 그치게 될지, 또 다른 대세 예능프로그램 포맷으로 도약하게 될지 지켜 볼일만 남았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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