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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혁신기구’, 위기론은 여전

문재인표 ‘혁신기구’, 위기론은 여전

등록 2015.05.26 10:14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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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실패 사례 ‘한트럭’···가능성 얼마나
안철수·김한길·박지원 ‘비노계’ 수장 속내는
‘유명무실’ 지적 속 냉담한 시각 극복이 관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17일 야심차게 선언한 ‘초계파 혁신기구’가 출발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잡음에 휩싸이고 있다.

혁신기구는 4·29재보궐선거 전패 이후계파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잠재울 단으로 꼽혔다. 하지만 위원장으로 유력했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제안을 거절하면서 오히려 파열음을 더욱 키운 형국이다.

이후,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이어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내세웠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새정치가 이같은 상황에 놓인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8전당대회에서 문 대표에 패한 뒤 조용히 지내던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와 관련해 “과거에 내놓은 혁신안이 또 지금도 당내에 혁신기구가 있다”면서 “그 혁신안이 한 트럭은 될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야당은 정권말기 집권당의 위기나 선거 패배의휴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때마다 혁신기구를 내세웠다.

2001년 새천년민주당 시절 재보선 패배 이후 ‘당발전·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원
회’가 세워졌다. 당시 주류가 아닌 비주류를 중심으로 ‘국민참여경선제’를 비롯한 쇄신안을 만들었고 ‘노무현 바람’이 생겨난 것이 예다.

반면 2005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23대 0’이라는 충격적 참패를 당한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황급히 혁신위원회를 만들었지만 통합과 화해보다는 구속과 단속에만 급급했다.

이에 따라 당 내부에서도 “단지 눈앞의 문제 해결을위해 단기 처방에만 주력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반성보다는 책임 떠넘기기로 얼룩진 실패의 사례로 기
록돼있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가 패배하자 5선의 문희상 의원이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외부 전문가인 정해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교수를 영입, ‘정치혁신위원회’를 rn성해 계파정치 청산을 꾀했다.

정치혁신위는 당시 두 달 동안 27차례의 회의를 거쳐 계파 패권주의청산에 초점을 맞춘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민주통합당 혁신 방안을 발표했었다.

당시(2013년 3월) 정치혁신 과제로 ▲능력있고 신뢰받는 정당,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 ▲개혁하고 변화하는 미래정당 등 3대 혁신목표달성을 위한 근본적인 혁신분야, ▲머리가 되는 리더십, ▲발판이 되는기반, ▲리더십과 기반을 연결하는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곧이어 김한길-안철수공동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혁신은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갔다. 계파주의 청산은커녕 당 운영의 비 민주성만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7·30재보궐선거 패배로 김·안 공동대표 체제가 붕괴되고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성한 원혜영 의원의 공천혁신추진단은 현재도 활동 중이지만 지금껏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별다른 성과 없이 추진단의 활동 기간만 길어지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효과를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가 계획하고 있는 혁신기구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기구의 내용은 잘 모른다”면서 “계파끼리 모여 공천하겠다는 것과 뭐가다른가”라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더구나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지난 19일 문 대표의 간곡한요청에도 끝내 거절 의사를 밝혔다.

당 혁신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본인이 위원장직에는 적절치 않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비노계의 한 축을 받치고 있던 안전 공동대표에 희망을 걸고 있던 문대표의 시름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안 전 대표를 통해 현재 위기를 돌파하려 했으나 오히려 당내 분란만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야당의 한 당직자는 "제대로 지키지도 못할 '혁신'이란 말 자체에 국민적 거부감이 상당하다"며 "전례가 없는 획기적인 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내다봤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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