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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떠난 3세들···‘반기업정서’ 확산 부추긴다

재벌가 떠난 3세들···‘반기업정서’ 확산 부추긴다

등록 2015.05.21 11:27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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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 중앙대학교 관련 막말로 사퇴‘효성과 아름다운 이별 선언’ 조현문 변호사는 가족과 소송전잦은 구설로 이재용·정의선 등 경영활동 전념 3세에도 악영향

재벌가를 떠난 오너 3세들이 잇단 구설수에 오르면서 반기업 정서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재계는 50~60년대 창업한 창업주의 손자뻘인 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시기가 도래했다.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아직까지 경영권 승계 작업을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차기 대권을 확보하고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오너3세들 중에는 경영에서 손을 뗀 뒤에 오히려 반기업 정서를 부추기는 행보로 눈총을 받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박용성 전 회장(왼쪽)과 조현문 변호사.박용성 전 회장(왼쪽)과 조현문 변호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작년 말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구속기소 돼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4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도 반기업정서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오너 3세로 꼽힌다. 특히 박 전 회장은 거침없는 입으로 유독 설화에 시달렸다.

두산그룹 ‘형제의 난’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던 박 전 회장은 이후 두산중공업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한 뒤에는 이사장으로 취임해 학교 운영도 맡았다.

그러나 박 전 회장은 독단적인 재벌의 행태를 학교 운영에 그대로 적용하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목을 쳐주겠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으면서 결국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야 했다.

특히 박 전 회장은 중앙대를 운영하면서 박범훈 전 청와대교육문화수석에게 특혜를 받고 대가를 제공하는 등 유착한 혐의도 받고 최근 불구속 기소 돼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횡령과 도박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가 구속이 되면서 현재 경영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장 회장은 90년대에도 원정도박으로 구속된 바 있는데 또다시 같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만드는데 한몫했다.

3세는 아니지만 롯데에서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동생과의 경영권 승계 경쟁을 벌이면서 동생 몫으로 분류됐던 한국롯데까지 눈독을 들이면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 전 부회장은 재벌가에서 흔히 벌어졌던 형제의 난을 재현하면서 재벌가의 재산다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재확인 시켜줬다.

효성가에서도 조현문 변호사가 재벌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조 변호사는 효성그룹에서 나오면서 자신은 법조분야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며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것처럼 말했다.

특히 조 변호사는 퇴임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효성의 앞날에 축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효성그룹 계열사는 물론 가족들을 상대로 10여건의 고소고발을 진행하며 오히려 재벌가의 추악한 재산다툼을 재연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집 떠난 오너 3세들의 이 같은 행보로 반기업정서가 강한 국내에서 재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경영권 승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커지고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그나마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으며 승계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오너 3세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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