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의 원조에 실용성 더해···3가지 주행모드로 연료효율 극대화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거세다. 각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을 앞 다퉈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의 명가 토요타도 그 명성을 그대로 이어갈 새로운 모델을 내놨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의 원조다. 이미 20여년전인 1997년에 가솔린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 승용차인 프리우스를 선보였다. 현재 3세대 모델까지 출시된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프리우스V는 기존의 프리우스 성능 그대로에 SUV의 편의성을 더한 모델이다. 프리우스V에서 ‘V’는 다재다능함을 뜻하는 ‘Versatility’에서 따왔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성은 물론 여유로운 실내와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결합된 모델임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프리우스V를 직접 시승한 결과 토요타가 의도한 다재다능함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시승코스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출발해 강원도 춘천 제이드가든까지 왕복 127km를 오가는 구간이었다.
프리우스V는 기존 프리우스 3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프리우스 패밀리룩은 유지하고 있지만 바이 빔 LED 헤드램프가 탑재돼 첨단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상향등과 하향등이 통합된 바이 빔 LED 헤드램프는 가시성은 극대화하면서도 하이브리드카답게 전력소비량은 낮췄다.
옆면에서 프리우스V의 특징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프리우스 보다 커진 차체는 언뜻 소형 SUV의 느낌을 줄 정도로 새로운 모델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차체 길이도 165mm 늘어나 확실히 커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시동이 걸린 게 맞는지 헷갈릴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났다. 출발할 때는 전기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량 정지 시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는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도 아무런 거부감이 없었다.
전기 모터 동력만으로 출발한 이후에 정속주행 시에 엔진이 전기모터의 동력을 뒷받침하고 가속 시에는 엔진과 전기모터 모두 최대의 동력을 발휘해 즉각적인 가속을 발휘한다. 감속이나 제동 시에는 하이브리드 베터리가 충전된다.
기본적인 하이브리드 주행 시스템은 이와 같지만 상황에 따라 3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EV’ 모드를 켜면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 전기 모터로만 주행한다. 다만 하이브리드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주행 가능한 거리와 속도는 달라진다.
‘에코 주행 모드’는 운전자가 경제적인 운전에 신경쓰지 않아도 차량 스스로 알아서 시스템을 제어하면서 연비를 향상시킨다. ‘파워모드’는 가속 페달 조작에 대한 반응을 민감하게 해 경사나 굴곡이 심한 길에서도 최대한의 힘을 발휘한다.
프리우스V는 덩치가 커지면서 공인연비가 기존 프리우스(21.0km/l)보다 낮아진 17.9㎞/l이지만 상황에 따라 주행모드를 적절히 조절하면 이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 시승에서는 별다는 조작 없이도 18km/l 이상을 기록했다.
이밖에 프리우스V는 국내 전용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장착됐다. 국산 네비게이션에 익숙해져 있던 소비자는 수입차의 네비게이션을 불편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프리우스V는 국내 적용 네비게이션을 적용하면서 국내 소비자를 배려했다.
프리우스V는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카의 원조로서 앞으로도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득한 차다. 물론 프리우스V가 강력한 성능을 뽐내는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실용성과 환경까지 고려하는 운전자에게는 최고의 매력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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