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저유가로 인해 새롭게 짜지는 판은 우리에게 다시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9일 오전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갖는다. 고재호 사장은 이날 임시주총 진행을 마지막으로 정성립 신임 사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났다.
고 사장은 퇴임 하루 전인 28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저유가 시대가 제공하는 ‘기회의 창’을 놓치지 말라”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고 사장은 “저유가 상황은 오일메이저들이 전례 없는 대대적 총비용 절감을 위해 스스로 변화의 주체로 나서게 만들었다”며 “이에 따라 선진국 엔지니어링 회사와 주요 장비 제조업체들의 과점적 시장지배력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겪고 있는 뼈아픈 시행 착오와 실패 경험 또한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남들이 갖지 못 한 큰 자산이 될 수도 있다”며 “저유가로 인해 새롭게 짜지는 판은 우리에게 다시 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자신의 뒤를 잇는 정성립 사장에 대해 “누구보다도 대우조선해양을 잘 알고 대한민국 조선해양업계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성립 사장의 경륜과 구성원들의 노력 및 헌신 그리고 신뢰와 열정이 더해진다면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기꺼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지난 3년간의 사장 재임 기간에 대해 “아마도 세계 조선해양산업에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 중의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며 “세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시작된 하향세에 최근 유가하락의 충격이 겹쳐서 언제 호황이 찾아올지 예상조차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며 “이러한 성취는 여러분들이 모두 힘을 합침으로써 가능했고 그러한 면에서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고 사장은 “임직원이 회사의 주인이라면 권리에 상응하는 책임까지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구성원 각자가 의사결정과 행동을 함에 있어서 회사의 영속성이 준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고 사장은 “이제 저는 사장의 자리를 뒤로하고 또 제 인생의 2막을 찾아 다른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며 “지난 35년을, 특히 제 젊음을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많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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