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M&A 인수후보 끊임없이 거론 철저한 전략바탕 분양사업 ‘승승장구’ 스포츠레저 사업 등 사업다각화 꾀해
금호산업의 단일 최대주주이자 인수 본입찰에 단독 참여해 이름을 알린 호반건설은 2014년 시공능력 평가 15위, 주택공급 실적 1위에 달하는 숨겨진 진주와 같은 중견 건설사다. 최근에는 동부건설 인수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5위인 호반건설은 지난해 쌍용건설, 금호산업, 동부건설 등 건설사는 물론 쉐라톤 인천호텔(대우건설)과 파르나스호텔(GS건설) 등의 인수후보로 끊임없이 거론됐다.
호반건설은 동부건설 등의 인수와 관련해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금호산업 인수전에서는 본입찰까지 참여했고, 과거 두 호텔 인수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움직 임을 보인바 있다.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끊임없이 호반건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유는 현금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상열 회장 ‘금융+건설’ 전문가 = 업계에서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을 단순한 주택전문 사업자가 아닌 금융전문가 또는 투자은행(IB) 전문가로 바라본다. 회사 내부에 운영하는 M&A 팀에는 IB업계에서 알아주는 실력자들로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의 전신은 현대파이낸스로 매출채권과 할부금융 등을 전문으로 하던 여신전문업체다. 1996년 설립돼 현대여신금융으로 상호를 바꿨고 토목 및 건축공사업을 양수한 뒤 본격적으로 건설 업계에 뛰어들었다.
지금의 사명인 호반건설로 변경한 것은 2006년이다. 금융과 건설의 시너지 효과는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친 2008년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다수의 건설사들이 파산하던 때 호반건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부동산을 매입했고 서울로 진출해 수도권 신도시 공략에 나섰다.
김 회장의 공격적인 도전으로 지난 2008년 240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5년만인 2013년 1조원에 근접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도급순위 100위권 밖에 있었던 호반 건설은 2010년 62위, 12년 32위로 치고 올랐고 지난해에는 시공능력 평가 15위, 주택공급 실적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의 성공 비결은 다수의 시행 계열사를 동원한 택지 확보와 분양률 90% 룰 원칙을 지킨 덕분이다. 공공택지 공략으로 시간과 비용을 아끼며 주택시장에 적절한 분양가로 공급할 수 있었고 이미 분양한 단지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아예 신규 분양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며 미분양 위험을 피했다.
또 ‘안정성’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는 만큼 수 천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후반 금융위기를 헤쳐나가며 얻은 경험이었다. 이는 회사 설립 이래 단 한 장의 어음도 사용하지 않고 공사비를 100% 현금 결제해온 호반만의 독특한 결제문화로 이어졌다.
◇사업 다각화 기대반 우려반 = 김 회장은 건설 부문에서는 주택을 전문으로 힘썼지만 여타 부문에서는 골프장, 방송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01년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 CC를 시작으로 2010년 미국 하와이 와이켈레CC 등 골프장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고 2011년에는 광주·전남지역 민영방송인 광주 방송(KBC)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이랜드그룹이 사들인 경기 포천의 레저 리조트 베어스타운을, 올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을 인수하려는 의욕을 과시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부터 사업다각화의 상업시설을 직영임대하고 운영하는 것과 방송국, 기존 갖고있던 스포츠레저 산업 등으로 장기적인 사업 다각화 를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1961년 생으로 현재 호반장학재단 이사장과 KBC광주방송 회장을 맡고 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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