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출부터 난항···준법한 조합 성립안돼 시공사 금융지원 멈춰
북아현 1-1구역 재개발사업이 멈췄다. 조합장 선임 총회도 제대로 개최하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관리총회인가도 받지 못해 시공사의 금융지원도 끊겼다. 이 탓에 철거작업조차 멈춰선 상태다.
16일 오전 무더운 열기 속에 찾아간 북아현 일대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자재를 담은 트럭들이 셀 수도 없이 오갔고 인근 음식점은 현장근로자들로 가득했다.
북아현 1-2구역(아현역 푸르지오)은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작업에 한창이었다. 최근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일반 분양에 성공한 북아현 1-3구역(아현역 e편한세상) 역시 골조 공사로 현장근로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반면 북아현 1-1구역의 분위기는 달랐다. 진행이 멈춘 철거작업 탓에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겼다. 일부 남아 있는 주민들이 가끔씩 보일 뿐이었다.
1-1구역 프로젝트 진행은 사실상 멈췄다. 이는 제도적으로 적법한 조합장이 선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선정된 조합장은 선거에서 망자의 이름을 빌린 배우자 등 본인이 아니면서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재선거가 결정됐다. 현재 이 문제는 법원에 계류 중으로 여전히 다툼이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 사업 진행도 난항이 예상된다. 조합집행부는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법원 판결을 기다리지 않고 조합장 선임 총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달 개최된 조합장 선거가 과반수를 넘기지 못하면서 취소됐다.
다득표자 선정으로 정관을 바꿔 오는 26일 다시 총회를 열기로 했으나 이 역시 여의치 않아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현재 1-1구역은 이주율이 현재 90%가 넘었지만,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시공사인 H건설에서 준법한 조합이 없다는 이유로 자금 지원을 하지 않고 있어서다.
철거현장은 일부분이 진행된 상태에서 막혔고, 현금청산주민들은 아직 돈을 받지 못해 건설 폐기물들이 즐비한 을씨년스런 동네에서 거주하고 있다. 비대위 측과 마찰이 있으나 이를 합의할 여력도 없는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사업 진행이 멈춰져 있는 상태다. 정상화하려면 관리처분을 진행해야 하는데 갈등이 여전하다”며 “시공사에서 지원이라도 해주면 사업을 좀 더 빨리 진행시킬 수 있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사업진행이 마냥 늦어진다면 금융이자·분담금 문제 등이 추가로 불거지면서 사업진행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종 문제로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 공사비용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들간의 내부갈등만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비용 증가 등 조합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조속히 조합장 선정을 하고 인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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