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 인수로 알뜰주유소 사업 승계재입찰 참여···선정시 8월부터 사업 시작
한화그룹이 계열사에 합류시킨 한화토탈을 앞세워 정유사업에 재진입하면서 국내 업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정유사업을 영위하는 업체 중 삼성이 빠지고 한화가 추가되면서 정유 4사와 함께 또 다른 ‘5파전’ 양상이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이달 진행될 알뜰주유소 사업 입찰을 준비 중이다. 이는 구 삼성토탈이 진행하던 기존 사업을 이어받는 것이다. 지난 2012년부터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해 온 이 회사는 2012년 7%, 2013년 30%, 2014년 40% 등 물량을 꾸준히 늘려나갔다. 올해도 무리 없이 사업자에 선정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는 6월 안에 입찰공고를 내고 알뜰주유소 사업자 선정에 돌입한다. 선정되는 업체는 오는 8월부터 1년간 전국 1100여개 알뜰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입찰도 정유사가 직접 알뜰주유소에 직접 제품을 전달하는 1부 시장과 석유공사가 제품을 매입해 전달하는 2부 시장으로 나뉘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자체 유통망을 갖추고 있지 않은 한화토탈은 2부 시장에 참여한다.
업계에서도 과거 삼성토탈이 알뜰주유소 사업을 맡아왔기 때문에 한화의 이 같은 행보를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1부 시장은 기존 정유 4사를, 2부 시장은 한화토탈을 중심으로 하는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주유소가 없는 한화토탈로서는 알뜰주유소 사업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하는 입장이다. 에너지부문이 크게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콘덴세이트 정제설비를 증축해 석유제품 생산량을 늘렸으며 이에 따른 매출 비중도 꾸준히 높아졌다. 올 1분기에는 에너지부문에서 전체 실적의 32.2%에 해당하는 약 60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경유 판매를 시작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해는 휘발유 50만톤과 경유 105만톤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에너지부문에서 한화토탈의 수출과 내수 비중은 50대 50 정도이며 내수 물량의 대부분은 석유공사를 통해 알뜰주유소에 공급된다.
이와 함께 한화토탈이 주유소 사업에 뛰어들지 여부도 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한화가 1999년 현대오일뱅크에 공장과 영업망을 매각하기 전까지 정유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정유업에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토탈 시절에도 대한석유협회의 문을 두드렸던 바 있다.
다만 한화토탈 측은 현재로선 주유소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정유사업 시황이 좋지 않은데다 주유소 사업을 위한 추가투자 비용도 만만치 않아 알뜰주유소 공급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지난해 석유제품 매출 비중이 늘긴 했지만 다른 정유사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화토탈 관계자는 “주유소 사업을 위해서는 생산설비와 영업망 확충을 위해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을 수는 있지만 지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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