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 고영욱이 출소했다.
고영욱은 10일 오전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하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고영욱은 "모범이 되어야 할 연예인이었던 사람으로서 큰 물의를 일으켰던 것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2년 반 동안 물론 힘들기도 했지만 이곳이 아니었으면 모르고 살았을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웠다"며 "지금까지의 제 삶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고영욱은 "아재부터 제가 감내하고 살아야 할 일들이 있겠지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중하고 바르게 살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많은 분들께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했지만, 그의 말 안에 피해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출소했지만 형량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후 고영욱은 신상정보 공개 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3년간 부착해야한다. 일반 재소자는 오전 5시부터 출소하지만 고영욱의 경우 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하고 관련 교육을 받는 등 출소 절차가 복잡해 9시께 교도소 문을 나섰다.
이날 카메라는 고영욱의 발을 향했다. 하지만 그는 바지 속에 전자발찌를 숨기고 취재진 앞에 섰다. 수척해진 얼굴이었다.
고영욱은 "연예인이었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표현하며 복귀에 대해 모호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그는 현장에서 연예계 복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고영욱의 연예계 복귀는 가능할까.
연예계 관계자들은 아직은 논의 자체가 이르다는 반응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뉴스웨이에 "고영욱이 가장 먼저 할 것은 제대로 자숙하는 길"이라며 "본인도 섣부른 복귀가 화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거다. 대중에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숙하는 모습을 통해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자택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를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추행 했으며 이에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었다.
당시 고영욱은 재판에서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였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영욱은 "죄송하다"를 연발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고영욱이 범한 범죄는 출소 시점에 복귀를 논할 만큼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이다.
대중이 그가 방송에서 웃는 모습을 언제쯤 허락할지 의문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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