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폐지, 상정 안해···재논의되나주류 vs 비주류 설전 오고가는 당무위문재인, 불편한 속내 여과 없이 드러내
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계파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른 ‘김상곤 혁신안’을 두고 또 다시 난타전을 벌였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오전 당내 계파 갈등을 종식하고자 출범시킨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본청에서 당무위원회를 열었으나 ‘주류’와 ‘비주류’ 간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는 이미 우리 자신을 혁신위의 수술대 위에 올려놨다”며 혁신안의 당무위 통과를 거듭 호소했다.
최근 사무총장 인선 등으로 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던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일단 “혁신안을 존중하고 혁신위의 혁신 방향이 당 미래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긍정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한동안 최고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비주류’ 유승희 최고위원이 “혁신위의 최고위 폐지안은 수긍하기 어렵다”며 포문을 열고 혁신위의 혁신안에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이날 회의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유 최고위원은 특히 문 대표를 향해 “현 최고위의 문제는 계파 갈등보다는 대표가 최고위를 들러리로 운영해오고 당헌을 무시해오는 과정에서 갈등이 표출된 측면이 있다”며 “당 대표의 사과와 즉각적 시정을 요구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계파 대립 완화를 위한 개혁안 논의에는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만 졸속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넓은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용득 최고위원은 “도대체 같은 최고위원으로서, 공당의 지도부가 전당원과 국민을 리드할 수 있는 집단인지 자괴감이 든다”며 “혁신안이 수십 개 만들어지면 뭐하나. 이렇게 맨날 분파 싸움만 하며 ‘나잘났다’하는 게 꼴보기 싫다는 것 아닌가”라고 유 최고위원을 정조준했다.
이같은 설전이 이어지자 회의장 분위기는 어수선해졌고 곳곳에서 탄식이 새어나왔다.
문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고, 일부 의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전날에도 혁신위의 혁신안과 관련 ‘친노’와 ‘비노’간 4시간 넘도록 열린 비공개 최고위 심야 토론에서 고성을 동반한 설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당무위는 사무총장제폐지, 당원소환제 도입, 당무감사원 설립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단 논란의 중심이 된 ‘최고위원제 폐지안’은 상정하지 않은 채 다음 회의로 이월했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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