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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위해서라면··· ‘동상이몽’, 스스로 놓은 덫에 걸리다

[NW초점] 재미를 위해서라면··· ‘동상이몽’, 스스로 놓은 덫에 걸리다

등록 2015.07.19 20:45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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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재미와 감동을 쫓으려는 무리수가 스스의 발목을 잡았다 / 사진= '동상이몽' 영상캡처SBS TV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재미와 감동을 쫓으려는 무리수가 스스의 발목을 잡았다 / 사진= '동상이몽' 영상캡처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돈 SBS ‘동상이몽’이 스스로 놓은 덫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TV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는 ‘딸 바보 아빠 좀 말려줘요’라는 제목으로 고등학교 2학년 딸과 멀어지고 싶지 않다며 진한 스킨십을 하는 아버지와 이를 거부하는 딸의 사연이 방영됐다.

이날 방송에서 다큰 딸과의 스킨십을 원하는 아빠와 아빠의 애정이 부담스러운 딸의 의견이 부딪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연의 주인공은 방송에서 “몸적으로 정식적으로도 다 컸다고 생각하는데 아빠가 자꾸 만지니 불편하다”며 “강제적으로 잡는다는 생각에 더 기분 나쁘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방송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빠가 성추행하는 거 아니냐’ 등의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가족의 큰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이라 만들어진 장면이 많다”며 “촬영 내내 작가들이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글 역시 다시금 논란의 불씨가 되어 이번에는 SBS '동상이몽' 제작진을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에 SBS 측은 공식입장을 밝히며 논란을 잠재웠다. SBS는 “지난 18일 방송분에 출연한 가족은 처음 취재 단계부터 화목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건강한 가족이라는 것을 제작진 모두 느꼈다”면서 “단지, 유일하게 스킨십문제로 의견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커가면서 점점 멀어지고 스킨십이 적어지는 딸이 서운하다는 아빠와 어른이 되어가는 자신을 여전히 아이로 보는 아빠를 이해가 안된다는 딸이 서로의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기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BS '동상이몽' 제작진은 “그런데 제작진의 의도를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 분들도 있으신 것 같다. 출연자와 제작진의 노력이 세심히 방송으로 전달되지 못해 아쉽다”면서 “또한 MC진도 분위기를 밝게 이끌기 위해 했던 이야기들이 의도와는 다르게 시청자여러분께 불편하게 전달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더불어 좋은 의도로 함께해주신 가족분들과 출연진들께도 죄송한 마음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동상이몽’이 가진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이런 논란은 앞으로도 피해갈 수 없을 것 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가족간에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장을 마련하겠다던 SBS는 결국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무리수를 뒀다고 자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동상이몽’은 매주 부모가 말하는 자녀의 모습과 자녀가 말하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각자의 입장 차이를 보여줌으로서,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서로의 간극을 좁혀보고 막혀있는 가족 간의 단절을 소통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 김구라라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웃긴 MC를 내세워 주말 안방극장 웃음까지 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즉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야심차게 시도했지만, 자기 꾀에 넘어간 샘이다.

SBS는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더욱더 노력하고 앞으로도 가족들의 소통과 갈등 해결의 창구가 되는 ‘동상이몽’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동상이몽'이 스스로 놓은 웃음의 덫에 걸리지 않고 갈등이 해결되고 비로소 소통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빙그레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줄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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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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