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 한화그룹 임원에 ‘리더십’ 특강

인간애 공존하는 리더십과 조직 목표를 달성하는 노하우 소개

20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에서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이 한화그룹 임원들에게 '김성근감독의 야구와 조직리더십'을 주제로 조찬특강을 펼쳤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이 ‘한화그룹 7월 임원조찬특강’을 통해 ‘김성근 감독의 야구와 조직리더십’을 주제로 100분간 열띤 강연을 펼쳤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더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특강에는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사장 등 계열사 대표이사 및 임원 400명이 참석했다. 지난 6월말 한화의 가족이 된 김철교 한화테크윈 사장을 비롯해 한화탈레스·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등 빅딜 4사 대표이사 및 임원 90여명도 참석해 강연을 경청했다.

이날 김성근 감독은 특강을 통해 인간애가 공존하는 리더십과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김 감독은 강연에서 “직원에게 1%의 희박한 가능성이 있더라도 그 잠재력을 100% 이끌어내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며 부모의 마음으로 직원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리더의 자세”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세상에서는 자신에게 ‘비정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피한다는 것 자체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면서 “내가 욕을 먹더라도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본인도 정에 약하지만 그래서는 사람도 조직도 만들어 낼수 없다”면서 “비정해 보일지 모르지만 더 나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강하게 하고 있다”며 속내를 비쳤다.

특히 김 감독은 올해 한화가 새롭게 도약한 실마리를 소개하면서 오키나와 훈련캠프를 예로 들었다.

그는 “연습경기 중에는 우리팀에 지시를 내리지 않고 상대팀 전력을 탐색하는데 그날 연습경기 중 패색이 짙었고 선수들이 과거처럼 어깨가 축 쳐져 있어 긴급하게 ‘이기자’는 작전지시를 내렸고 드디어 8회에 역전했다”면서 “선수들에게 승부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심어줬고 오늘 한화이글스의 모습을 만든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표현했다.

또 김 감독은 “리더십에서 중요한 하나는 감독이 준비과정과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더가 준비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으면서 부하들에게만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리더로서의 준비자세와 결과가 나쁠 때 책임은 고스란히 리더가 지는 것이지 부하들에게 책임전가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하니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니까 강한 것”이라며 “리더가 바람(역경)을 피하면 그 바람은 아랫사람과 조직에 향한다”면서 “결국 리더가 앞장서 맞서고 피하지 않는 자세로 이겨내야한다”고 리더의 인내심을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윤인철 한화테크윈 상무는 “이번 강연을 듣고 지금까지 리더로서의 자세보다는 후배에게 보여주기 위한 상사가 되려 행동했던 것은 아닌가 스스로 되돌아 봤다”면서 “조직의 목표와 동료와 후배 개개인의 발전이 있어야 결국 성공하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차재서 기자 sia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