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3일 오전 예정했던 일본행을 돌연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당초 이날 오전 조만간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를 준비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신 전 부회장은 비행기편을 취소했으며 부인 조은주씨 혼자 김포공항 입국장에 나타났다.
주주총회에서 승리하기 위해 일본에서 우호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갈 길 바쁜’ 신 전 부회장이 돌연 일본행을 연기한 배경에 대해 여러 설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오후 입국한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접근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부친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만나 ‘화해 무드’로 나아갈 것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일본행을 미룬 것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이라고 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의 지시 없이 독단적으로 일본행을 연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무엇인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만나기를 바랐다고 일각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이날 신동주 전 부회장의 출국이 연기되고 신동빈 회장이 입국함에 따라 두 형제가 모두 동시에 한국에 머무르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두 형제가 극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 역시 이날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곧 아버지와 형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입국 직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찾아 신 총괄회장을 만났으나 이 자리에 신 전 부회장은 동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선호 산사스 사장은 이날 롯데호텔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전 부회장이 ‘고단해서 좀 쉬고 갈려고 한다’며 오전에 전화 연락을 해 왔다”고 전했다.
다만 신 사장은 신동주, 신동빈 형제가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둘 다 잔뜩 약이 올라있어 현재로서는 만날 생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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