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안방을 주름잡았던 ‘왔다 장보리’ 제작진이 ‘내 딸 금사월’로 돌아온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전인화, 백진희, 박상원, 손창민, 도지원, 김희정, 윤현민, 박세영, 도상우, 백호민 PD가 참석했다.
‘내 딸 금사월’은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로, 가족으로의 회귀와 가정의 복원을 소망하는 내용을 담는다. ‘왔다 장보리’ 김순옥 작가와 백호민 감독이 재회했다.
‘왔다 장보리’는 40%를 육박하며 소위 대박을 기록했다. 희대의 악녀(惡女) 연민적의 활약에 힘입어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왔다 장보리’는 지난해 MBC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을 이끌었다.
당시 스태프들이 의기투합한 ‘내 딸 금사월’이 ‘장보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백호민 PD는 “‘내 딸 금사월’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국 어머니는 거미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거미는 자식에게 자신의 몸을 새끼에게 먹여 살린다. 그만큼 한국 어머니는 자식에게 희생을 많이 한다. 어머니와 딸,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그릴 것”이라고 연출 주안점을 꼽았다.
‘내 딸 금사월’은 가족과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드라마로 그린다.
이에 대해 백호민 PD는 “집에 대한 드라마는 국내에 많지 않았다. 그래서 건축자들을 만나 취재했다. 많은 사람들이 집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살면서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먹고 자는 일상적인 집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보자는 의도로 건죽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왔다 장보리’ 하면 가장 먼저 ‘막장’ 수식어가 떠오른다. ‘내 딸 금사월’도 막장의 복제에 대한 우려를 지우긴 힘들었다.
백호민 PD는 “여느 연속극이 그러하듯 엄마의 이야기, 엄마와 딸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하면서도, “엄마와 딸의 극단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그 관계 속에서 따뜻함을 찾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장보리’와 어떻게 다를까.
백호민 PD는 “연민정은 욕망이 강한 캐릭터이고, 오혜상은 현대적인 악녀다. 장보리는 보리라는 캐릭터 자체가 사투리 쓰는 올드한 캐릭터다. 시골에서 갓 상경한 구수하고 서민적인 캐릭터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사월이는 현대적이고 여성스럽고 이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적인 여성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점을 들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느낌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주인공 백진희 역시 ‘왔다 장보리’에 대한 질문을 피해가기 어려웠다. 전작에서 악녀 연민정이 장보리 보다 더 돋보인 것에 대해 백진희는 “나도 시청하며 그렇게 느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진희는 “‘장보리’에서 연민정이 더 돋보였지만 장보리가 없어진 건 아니었다”면서 “살면서 엄마와의 갈등이 드라마의 큰 축이 될 것 같다. 엄마와의 호흡에 주안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이앵글’, ‘기황후’ 등 다수의 MBC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는 것에 대해 백진희는 “MBC와 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내 딸 금사월’ 시놉시스를 보면서 재밌었다. 미묘한 끌림이 있었고 작품 안에 감정의 폭이 넓을 것 같았다. 그런 연기를 잘하면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표현되지 않을까 싶어 선택하게 되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전인화는 백진희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모녀를 연기한다.
전인화는 “백진희가 딸이라고 들었을 때 기뻤다. 정말 예쁜 후배다. 포스터 촬영장에서 백진희를 처음 만났는데 예쁜 모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전인화와 백진희는 입을 모아 ‘모녀의 케미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하는 모습이었다.
'내 딸 금사월'이 제 2의 '왔다 장보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백진희와 전인화가 모녀케미로 흥행을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내 딸 금사월'은 '여왕의 꽃' 후속으로 오는 5일 MBC 첫 방송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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