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동양생명이어 우리銀 군침시틱그룹 KDB대우증권 M&A 저울질
국내 금융권에 메머드급 ‘차이나 머니’가 몰려오고 있다. 시틱그룹을 비롯 안방보험, 대만의 푸본생명보험 등 거대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권 공략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눈에 들어오는 중국 거대 기업은 얼마 전 국내 보험업계 8위인 동양생명을 1조1000억원에 삼킨 안방보험이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을 인수한 직후 체제, 인사 개편을 통해 동양생명을 사실상 직할 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성공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2004년 덩사오핑(등소평)의 외소녀 남편인 우샤오후가 5억위안을 가지고 설립한 중국 토종 금융그룹이다. 이 회사는 1조 위안 규모의 자본을 토대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등에서 기업 사냥에 열심이다.
안방보험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지난해 우리은행 지분 30%를 매입을 시도하면서다. 당시 고배를 마시기는했지만 여전히 과점주주 매각 방식의 인수 후보자로 아직까지 명단에서 빠지지 않은 상태다.
시틱그룹도 눈여겨볼만 하다. 올해 시틱의 이름을 자주 들을 가능성이 높다. 시틱그룹이 올해 M&A 대어로 평가받는 업계 2위 KDB대우증권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시틱그룹은 중국의 국영기업으로 현지 증권업계 1위인 중신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대만 유안타그룹이 동양증권을 인수한 것처럼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시틱그룹은 최근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기 위해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자문계약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틱그룹은 1978년 설립돼 자산 규모만 약 751조원 가량이다. 지난해 홍콩 증시에 상장한 시틱그룹은 올해 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사외이사로 기용하는 등 삼성과의 폭 넓은 교류로 유명해졌다.
올해 현대라이프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대만계 금융그룹인 푸본그룹도 빼놓을 수 없다. 푸본은 현대라이프에 2200억원을 출자해 보유지분을 48%로 끌어올려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푸본그룹은 대만 금융권에서 ‘국가대표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만 생명보험 업계 2위 푸본생명을 비롯해 은행 등의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자산규모는 200조원대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중국과 대만, 홍콩 등의 은행 및 금융사들이 M&A 이외에도 국내 기업과의 제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8일 “이전 안방보험이나 유안타그룹의 성공사례 이후 돼 중국 거대 자본이 제2의 안방보험이 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에 따라 금융권의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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