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24일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은행·증권 복합점포에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이 입점해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복합점포에선 은행·증권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창구를 통해 방카슈랑스에서 취급하지 않는 자동차보험과 종신보험 상품 등에도 가입할 수 있다.
복합점포에서는 은행창구에서 판매할 수 없는 자동차보험 판매가 가능하는 점에서 KB금융 계열사로 편입된 KB손보가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1년에 한번 꼭 가입해야 한다는 특성상, 은행을 찾은 고객에게 자동차보험 권유가 쉬워진다.
복합점포에서 ‘계열보험사 밀어주기’로 소비자 선택권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계열 보험사 판매 비중(25%)을 넘긴 은행이 보험지점으로 고객을 유인할 거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하나은행의 하나생명 판매 비중은 23.3%에 달했다. 이 보험사의 업계 점유율은 1%수준. 시장 점유율 대비 23배로 은행창구에서 밀어준 셈이다. 신한은행의 신한생명 비중은 19.4%, 국민은행의 KB생명 비중은 21.8%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KB생·손보 두 회사 간 상품의 차별성이 적어 시너지 보다는 경쟁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장성보험에서 자동차보험과 배상책임 보험을 제외하면 KB생명과 KB손보 간 상품구성 차이가 거의 없다. KB생명이 보장성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KB손보의 저렴하고 다양한 보장이 가능한 보장성 보험을 앞서기는 어렵다.
KB금융도 이같은 점을 우려했다. 당초 KB금융은 KB생명과 KB손보를 각각 서로 다른 점포에 입점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다. 같은 점포에 두 회사가 경쟁하기 보다는 서로 다른 지점에서 영업을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B금융은 KB생명과 KB손보가 최대한 겹치치 않는 쪽으로 상품을 구성해 판매할 수 있도록 방향을 틀었다. KB손보가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배상책임 위주로 복합점포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손보가 KB생명과 상품구성 틀을 잘 맞추고 자동차보험 영업에 힘을 실어 은행 예금 적금 대출 카드 등의 다른상품을 판매하는데 미끼상품으로 잘 이용한다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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