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 악녀의 그림자가 보여···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박서준 훼방꾼?

MBC ‘그녀는 예뻤다’ 속 민하리 고준희에게 악녀의 그림자가 드리우며 황정음, 박서준 세 남녀의 삼각 사랑이 가속화 됐다 / 사진제공= MBC ‘그녀는 예뻤다’

사랑은 그랬다. 절친의 사랑을 가로채고 죄책감에 잠못이루면서도 그에게 향하는 마음을 합리화 시켰다.

설렘과 초조함, 달콤함을 동시에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MBC ‘그녀는 예뻤다’ 속 민하리 고준희에게 악녀의 그림자가 드리우며 황정음, 박서준 세 남녀의 삼각 사랑이 가속화 됐다.

1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그녀는 예뻤다’(극본 조성희, 연출 정대윤, 제작 본팩토리) 6회에서는 폭탄녀 혜진(황정음 분)에게 끌리는 독설 부편 성준(박서준 분)의 달달한 모습과 성준에게 혜진인 척 다가갔다가 진심으로 사랑을 느끼게 된 하리(고준희 분)의 아슬아슬한 모습이 보여지며 뒤바뀐 로맨스의 안타까움과 초조함을 선보였다.

빗속에서 자신의 곁을 지켜준 혜진에게서 어린 시절 첫사랑 혜진의 모습을 발견한 성준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혜진에게 다가선다.

그런가 하면 성준에게 이별을 고하기로 마음먹은 날 성준이 아프다는 말을 들은 하리는 신혁(최시원 분)을 버려두고 정신 없이 성준의 아파트로 향한다. 하리는 성준을 위한 스프를 끓이며 자신의 마음이 이미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닫고 괴로워한다.

빗속 사건으로 성준에게서 감기가 옮은 혜진이 힘겨워하는 것을 보다 못한 성준은 약국에서 약을 사놓고 전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가 하면, 혜진 몰래 감기에 좋다는 양파 하나를 책상 위에 올려놓는 등 츤데레 매력을 발산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급기야 야근을 하던 중 약 기운에 상모 돌리듯 고개를 끄덕이며 졸고 있는 혜진을 위해 손 베개를 해주고, 퇴근길 버스에서 졸고 있는 혜진을 위해 자신이 타고 있던 자가용을 버려둔 채 혜진이 내릴 때까지 옆자리에 앉아주는 등 아무도 모르게 혜진 챙겨주는 배려 남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연신 심쿵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연인에게만은 배려남의 모습을 보이며 단숨에 달달하게 만들어버리는 성준과 성준의 배려에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혜진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연신 흐뭇하게 만들었다.

첫사랑 혜진이 아닌 폭탄녀 혜진에게 마음이 자꾸 향하는 성준은 미국에 있는 주치의에게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내가 15년전 알던 사람과 겹쳐지고, 내가 알던 사람이 낯설게 느껴져요"라며 속내를 드러내 보인다.

그러나 하리가 "나 그 퍼즐 찾았다"라며 빼꼼이 누나 퍼즐을 선뜻 보이자 성준은 "그러네 옛날에 내가 알던 그때 그게 맞네"라며 아쉽게 읊조린다. 하리가 첫사랑 혜진이 맞다는 허무함과 의심했다는 미안함을 동시에 간직한 그는 해맑게 웃는 그림이 그려진 양파를 쓰레기통에 버리며 혜진에 대한 마음을 정리할 것임을 내비쳐 안방극장에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그러나 방송말미 성준과 혜진이 우연히 출장을 함께 가게 되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이들의 러브라인이 어디로 흘러갈지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황정음-박서준-고준희-최시원은 구멍 없는 연기력을 펼치며 이번에도 실망을 주지 않았다. 더할 나위 없는 환상의 조합으로 내면의 아픔과 각각의 사연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연기까지 자유자재로 뛰어 놀며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하고 있는 것은 누가 뭐래도 '그녀는 예뻤다' 시청률 상승의 원동력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적재적소의 배경음악과 군더더기 없는 정대윤 피디의 연출, 코믹과 로맨스의 능수능란한 조율을 선보이는 조성희 작가의 필력은 올해 최고의 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2회 연속 시청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그녀는 예뻤다'의 6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10.4%를 기록하며, 2회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향후 펼쳐질 수목 대전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그녀는 예뻤다’는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혜진과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성준,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허당 섹시녀 하리, 베일에 가려진 넉살끝판 반전남 신혁, 네 남녀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로 매주 수, 목요일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