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대입경쟁, 사교육 등 기존 학원물에서 무겁게만 다뤄왔던 학원 드라마의 틀을 깨는 '발칙하게 고고'가 온다. 발칙하지만 유쾌하고 당돌하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청소년들의 꿈과 성장이 안방극장에 어떻게 그려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발칙하게 고고'(극본 윤수정 정찬미, 연출 이은진 김정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은진PD를 비롯해 정은지, 채수빈, 차학연(빅스 엔), 지수, 이원근, 김지석, 박해미, 인교진, 이미도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응진 TV본부장은 "'발칙하게 고고'는 KBS가 해왔던 학교 시리즈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다른 시도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본부장은 "기존 학원물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 학교폭력 등 학교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부각 시켰었다면 이번에는 동아리, 스포츠 등 학생들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다룰 것이다"라면서 "치어리딩, 농구 동아리 등 청소년들의 활발한 활동을 이 드라마를 통해 만나게 될 것 이다. 시청자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 학원물의 색다른 시도가 발칙하다
'발칙하게 고고'는 기존의 학교속 문제점을 꼬집고 비틀었던 학원물들과 차별점을 갖는다. 이에 대해 이은진PD는 " "치어리딩이라는 소재로 작품을 택한 이유는 작년과 올해 힘든 일이 많지 않았나. 응원해주고 싶었다. 무언가 희망이 남아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PD는 "그러기 위해선 누군가가 응원을 해줘야 하는데 해주는 사람이 없더라. 부조리와 현실들 사이에서 희망을 보게 되는 드라마도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생각했을 때 아직은 학교가 아닐까 생각했다. 학생들이 우리를 응원해줄 때 무언갈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왜 우리는 내일 행복하려고 오늘을 희생하나. 그게 아이들에게도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런 점들을 최선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치어리딩이라는 소재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 청춘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을 담는다
'발칙하게 고고'는 입시에 허덕이는 십대들에게 꿈도 희망도 없을 것이란 고정관념을 깬다. 그리고 '사랑이 뭔가요?'를 외칠것 같은 이들에게도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마구 피어 오르게된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달달하면서도 새콤한 십대들의 로맨스가 눈길을 끈다.
극중 활달하고 솔직한 성격을 지녔지만, 성적으로 계급이 매겨지는 것이 당연한 세빛고등학교에서 그저 문제아로 찍혀버린 댄스부 '리얼킹' 부장 강연두 역을 맡은 정은지는 "순수한 마음과 시련과 역경이 닥쳐도 헤쳐나갈 수 있는 약할이"라면서 "부조리한 걸 부조리하다고 생각하는 알맹이가 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촬영 에피소드를 묻자 정은지는 "(이원근과)얼굴을 밀착하는 장면이 많았다. 의도치 않은 뻔한 느낌이긴 하지만 넘어진다던지 하는 상황이 많다"면서 "서로 들이대는 장면이 많다. 이원근 씨 얼굴은 많이 익힌 거 같다"고 화기애애한 촬영장 상황을 전했다.
앞서 지수와 브로맨스로 눈길을 모으기도한 이원근은 "극 중 지수와의 우정은 누구나에게 한 명 정도 있는 목숨도 줄 수 있는 우정이다. 이 관계가 잘 표현될지는 실제 친밀도가 중요했는데 지금은 정말 친해졌다. 브로맨스 아닌 브로맨스가 잘 표현될 것 같다. 앞으로도 기대된다"라고 지수와의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자 이어 지수는 "대본에 가족 같은 존재라고 나와 있는데 대본이 아니라 실제로도 우정이 진행되고 있다. 좋은 형을 만나게 돼서 많을 걸 얻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은진PD는 남자 배우들 캐스팅에 대해 "얼굴 순으로 뽑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PD는 "이원근과 지수는 브로맨스로 그려져야 하는데, 실제 촬영장에서는 덤앤더머다. 굉장히 시끄럽다"라면서 "그렇지만 원근씨는 순정만화에서 꺼내온 것 같은 느낌이고, 지수는 색다른 이미지다.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또 "(차)학연이와는 제가 종종 '아이돌인데 이런 취급 처음받지?'라며 촬영한다. 연기자가 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반면 자기 인기 있다고 뻔뻔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사기당했다고 생각하면서 촬영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연이는 매일 동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 발칙한 선생님 케미 기대 up
세빛고를 명문고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박해미와 인교진과 속정 깊은 기간제 교사 김지석, 치어리딩 교사 이미도다 발칙한(?) 선생님 라인을 책임진다.
극중 세빛고 교장 역할을 맡은 박해미 "최고의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인성을 무시하고 입시 위주의 교육 철학을 갖고 있는 냉혹한 여인이다"라면서 "세빛고는 제 손에 달려있다.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이다"고 의미심장한 말로 기대감을 전했다.
교장의 오른팔 임수용 선생역의 인교진은 "교장 선생님 옆에서 그림자처럼 보필하며 학생들 괴롭히는 역할이다"라면서 "학생들과 호흡하고 학생들 괴롭히는 입장이지만 웃음 코드가 있다. 악역이지만 코믹하게 봐 주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어리딩 강사 남정아 역의 이미도는 "치어리딩 선생님을 만나 수업받고 있다"면서 "누가봐도 치어리더를 한것 같은 좋은 몸매를 보여 드려야 해서 몸매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애교 넘치는 말로 눈길을 모았다.
한편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는 높은 대입 진학률을 자랑하는 명문 기숙 고등학교에서 열여덟 청춘 소년소녀들이 치어리딩 동아리를 통해 그려나갈 낭만과 팀워크, 우정의 소중함과 그 속에 녹아있는 풋풋한 감성을 담아낸다.
알고보면 더욱 발칙한 세빛고 조직도 공개로 더욱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KBS 2TV '발칙하게 고고‘는 오는 10월 5일 첫 방송 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관련태그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