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독도의 영유권 주장 및 위안부 왜곡 등의 내용을 담은 교과서 출판을 주도한 우익단체에 참여하는 기업에게도 1조5000억원 넘게 투자해 왔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이러한 투자에 대해 국회 등에서 지속적으로 지적을 받았음에도 지난 5년간 97개 전범기업에 3조원 이상의 투자를 강행해 왔다.
5일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이 일본 방위성의 ‘중앙 조달 계약자 투자 현황’을 확인한 결과 최근 5년간 일본 기업 투자 16조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4조5000억원 규모의 금액을 일본 구수기업, 전범기업, 역사왜곡 기업, 야스쿠니 신사 지원 기업 등에게 투자했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군수기업은 지난 5년간 21곳으로 1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 19일 일본은 ‘집단자위권 법안’ 본회의 통과로 70년 만에 전쟁가능 국가가 됐다.
1997년 결성된 역사 왜곡을 주도하는 일본 우익단체인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기업은 37곳으로 지난 5년간 국민연금의 총 투자액은 1조5000억원을 넘었다.
이 모임은 출판사 ‘후소샤’를 통해 ‘개정판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출판한 바 있다. 해당 교과서는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아시아해방전쟁으로 침략을 미화하고,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했을 뿐 아니라 위안부가 자유의사로 참여했다고 조작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국민연금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투자했다.
작년 야스쿠니 달력을 27만부나 제작하는 등 야스쿠니 신사와 관련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인 ‘돗판인쇄’에 30억원 넘게 투자했고, 야스쿠니 신사참배 지원기업이자 전범기업인 ‘신일철주금’에도 77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신일철주금’ 기업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과의 법정다툼을 벌이면서도 책임을 회피한 기업이다.
인재근 의원은 “국민정서에 반하는 기업들에게 지속적으로 투자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연금이 그동안 일본의 전쟁무기를 만드는 데 투자돼 왔다는 사실에 대해 철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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