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할로윈 시장 다소 침체···한국은 700% 이상 ↑“아이들 사탕·초콜릿 놀이→ 2~30대 파티 문화로”수혈팩 와인·‘잭 오 랜턴’ 장식 올린 케익까지
“트릭 오어 트릿, 사탕 안 주면 괴롭힐거야”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슬며시 상륙한 서양의 축제 할로윈이 어느새 국내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익숙한 문화로 정착했다. 미국 내 할로윈 시장이 주춤하는 사이 국내 제과·식음료를 비롯한 관련 업계는 할로윈 관련 상품 판매로 매출 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제과협회(NCA)는 올해 ‘할로윈 특수’로 현지 제과업계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약 26억달러(한화 약 2조9684억원)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할로윈 분장용품 등을 포함한 전체 할로윈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7% 가량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미국 소매업 협회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체 할로윈 시장 규모는 69억달러(약 7조8763억원)로 지난 201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우리나라 할로윈 관련 제품은 판매량이 과거보다 많게는 700% 이상까지도 신장했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G마켓은 지난 9일~15일 변장·코믹소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12% 신장했다고 밝혔고, 인터파크는 같은 기간 할로윈 관련 용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5% 정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2년 전 동일 기간 대비 무려 780%나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과거 우리나라 할로윈 풍경은 일부 어린이들의 사탕 주고 받기 형식에 그쳤지만, 이제는 아이들 뿐 아니라 2~30대 젊은층이 ‘파티문화’를 접목시키면서 제과·주류·외식업계 등을 통틀어 할로윈 시장의 확장세가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도심 곳곳에서는 각종 할로윈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30일 오후 서울 시내 두 곳에서는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을 무료로 맛볼 수 있는 ‘글렌피딕 핼러윈 파티’를 연다.
31일 늦은 오후 8시부터 아이파크몰 야외광장에서는 미국의 좀비 스릴러 드라마 ‘워킹데드’를 주제로 한 사진 촬영 행사 및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교촌치킨은 같은 날 강남점에서 할로윈 파티 ‘치킨앤하이드’를 열고 이날 강남점에서 판매되는 매출의 일부는 사회 기부금으로 낸다는 계획이다.
할로윈 기념 이색 제품 판매도 잇따른다.
최근 창립 70주년을 맞은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미국 가정에서 호박에 눈·코·입을 파내 만드는 ‘잭 오 랜턴’ 모양 초콜릿을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얹은 ‘해피 할로윈’을 출시했다.
드롭탑 역시 ‘잭 오 랜턴’에서 착안한 단호박 타르트를 판매키로 했다.
말리커피는 할로윈 당일 이태원점과 대구 수성못점에서 레드 와인·화이트 와인·레드 블러드·블루 블러드 등 총 4종의 음료를 수혈팩을 형상화한 비닐팩에 담아 제공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할리스커피는 이색 디자인이 돋보이는 한정 기프트카드를 내놨다. 이번 기프트카드는 핼러윈데이의 상징인 호박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큼지막한 호박 머리 위로 할리스커피의 음료와 알록달록한 컬러의 디저트가 먹음직스럽게 가득 담겨 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최근 할로윈 시즌을 맞아 개구쟁이·마시멜로·펌킨 몬스터 등 5가지 캐릭터를 활용한 케이크를 출시했다.
마노핀은 호박·블루베리 등으로 만든 머핀 위에 지렁이 모양의 해골·유령 등의 장식을 얹은 머핀 6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최근 한 파티업계 설문 조사에 따르면 2~30대 남녀 10명 중 7명꼴로 할로윈 데이 파티에 참석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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