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주택 거래량 줄고 미분양 늘어
금융권 집단대출 강화 등 태도변화
전문가들 침체 초기단계 진입한 듯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거래량, 청약률 모두 최고치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던 주택시장이 최근들어 거래하락과 미분양 증가로 돌아선 것.
우선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주춤하고 있다. 전년 동월대비 증가세를 보이던 거래량은 지난 9월부터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거래량이 줄었다.
실제 지난 29일 기준 9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459건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거래량이 줄었다. 10월에는 지난해 동기보다 2.8%나 거래량이 줄었다.
일산신도시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분양가격보다 낮은 시세로 나온 매물이 있는데도 거래가 뜸하다. 침체 시그널이 온 듯 보인다”고 말했다.
미분양 물량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 4월 말 3만가구 밑으로 줄었다가 6월 이후 3만4068가구로 3만가구를 넘어선 이후 다시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0월 청약을 진행한 수도권 27개 단지 중 1순위 청약 마감은 10곳 밖에 없다. 9월은 더 심각했다. 16곳 9945가구 중 1순위에서 마감된 사업장은 단 1곳에 불과했다. 7곳이 2순위 마감에 그쳤다. 심지어 전체 47.1%인 8곳이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금융권의 움직도 심상치 않다. 현재 분양시장 호황이 실수요 외에 투자성 수요가 많다고 보고 시장 하락의 위험성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아파트 분양때 필요한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이를 방증한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 움직임에 대해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알리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팀장은 “모든 일에 복선이 있듯 미분양이 늘어나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의 일련의 상황은 대세하락기를 맞기 전 시장의 신호다”며 “봄 이사철 이후 시장을 봐야 정확하겠지만, 미국금리인상과 공급과잉 여파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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