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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욕망이 삼킨 인간들

[NW리뷰]‘내부자들’ 욕망이 삼킨 인간들

등록 2015.11.20 07:37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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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욕망이 삼킨 인간들 기사의 사진


"복수극으로 가자고, 화끈하게···"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을 일컬어 욕망이라 한다.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이 어디까지 바라고 악해질까. 욕망에 브레이크는 없는걸까.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은 2010년 윤태호 작가의 동명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이다.

이병헌은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 이용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조승우는 빽도 족보도 없이 근성 하나 믿고 버텨온 무족보 열혈 검사 우장훈 역을, 백윤식은 국내 유력 보수지 정치부 부장을 거친 현역 최고 논설 주간위원 이강희 역을 각각 연기한다. ‘파괴된 사나이’, ‘간첩’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에서 안상구는 용역 깡패에서 시작해 힘 있는 자들의 뒷거래를 도우며 살다 권력의 몸집을 파악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다 나락으로 떨어진다. 이후 복수의 칼을 갈다 우장훈과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우장훈은 지방대 출신으로 경찰로 일하다 검사가 되었다. 얽히고 설킨 다양한 관계 속에서 빽 없는 장훈은 밀려나기만 할 뿐이다.

우장훈은 지극히 결핍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이렇게 우장훈과 안상구는 한 배를 타게 된다. 정의감에 불타는 우장훈과 복수심에 휩싸인 안상구. 이들은 거대 권력과 맞선다.

‘내부자들’ 욕망이 삼킨 인간들 기사의 사진

‘내부자들’ 욕망이 삼킨 인간들 기사의 사진

‘내부자들’ 욕망이 삼킨 인간들 기사의 사진


청소년 관람불가인 만큼 액션과 욕설 수위는 다소 높다. 다소 폭력적인 부분이 많지만, 인상을 찌푸리며 볼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조승우의 만남이 신선하다. 이들은 연기적인 면에서 시너지를 발한다. 여기에 백윤식-이경영이 여유있게 받친다.

“배우들의 연기가 스크린을 뚫고 나올 것”이라는 감독의 말은 이유 있는 자신감으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능청스럽게 대사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누는 이병헌과 조승우의 완벽한 호흡은 영화에서 안기는 큰 재미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권력의 뒷덜미를 잡기 위해 나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다.

안상구가 복수를 다짐하는 동기는 납득할 만하다. 이러한 인물의 당위성은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를 믿고 보게 만들고, 감정을 이입시킨다. 또한 원작에 없는 캐릭터인 우장훈을 조승우가 나름대로 잘 분석했다. 자칫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을 배역이지만, 조승우는 우장훈의 전사를 꼼꼼히 잡은 모양새다. 족보 없는 사투리를 쓰는 설정이나, 이후 조직에서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보이는 감정 변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영화는 관객이 원하는 것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액션이면 액션, 웃음이면 웃음, 연기면 연기. 확실하게 매듭지으며 깔끔한 전개를 펼친다. 원작 웹툰과는 달리 결말을 매듭지으며 완성도를 높였다. 그러나 결말이 관객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는 각자의 몫이다. 러닝타임 130분. 19일 개봉.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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