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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복 SC은행장 구조조정 없다더니··· 왜 말 바꿨나

박종복 SC은행장 구조조정 없다더니··· 왜 말 바꿨나

등록 2015.11.26 16:47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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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적 부진 등 영향준 듯

박종복 SC은행장 구조조정 없다더니··· 왜 말 바꿨나 기사의 사진



한국SC은행이 최근 특별퇴직을 발표하면서 행장 취임 때부터 ‘구조조정은 없다’던 박종복 행장이 입장을 번복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SC은행은 지난 10월 노동조합의 제안에 따라 특별퇴직을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대상자가 전체 5600명 중 2500명 정도 해당할 것으로 보여 은행권 전체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희망퇴직자가 1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펀드 일반사무관리 업무 철수설까지 제기된 바 있다.

앞서 한국SC은행은 지난 2011년 800여명의 명예퇴직에 이어 지난해에도 200여명 규모의 특별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2010년 6546명에 달했던 직원수는 지난해 5233명까지 감소했다.

박종복 한국SC은행장은 “노사 합의로 진행되는 특별퇴직은 어려운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효율적인 영업 우선 조직이 되고자 하는 배경을 담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SC은행은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이라는 비전 아래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등 핵심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 했다.

일각에서는 박 행장이 지난 12월, 행장으로 내정될 당시 “인력 구조조정이나 점포 통폐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던 점을 들어 이번에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그는 행장 취임 전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몇 년간 명예퇴직을 했기 때문에 추가로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박 행장의 전임행장이었던 아제이 칸왈 SC그룹 동북아지역 대표 겸 한국SC은행장도 지난해 11월 “인력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불과 1년 전 상황이다.

올해 1월 공식 취임한 박 행장은 소매금융 등 영업력 제고에 공을 들였다. 이후 지난 8월 방한한 윈터스 회장은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며 철수설 등을 일축하기도 했다.

또 점포축소설이 돌았던 지난 10월 중순, 한국SC은행 관계자는 인적 구조조정설 여부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구조조정은 그룹의 문제일 뿐 한국SC은행과는 관련이 없고, 현재 계획된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입장은 이틀 전인 10일 모그룹인 SC그룹 빌 윈터스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고위급 간부의 4000명 중 4분의1인 1000여 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또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 한국SC은행의 발목을 잡았다. 본사의 구조조정 방침이 알려지고, 최근 국내 초저금리 여파로 소매금융이 위축되면서 실적부진 등이 겹쳐진 것.

실제로 SC은행은 2013년 2분기 3077억400만원이었던 이자순이익은 올해 2분기에는 2459억6900만원으로 주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SC은행은 3분기 35억원의 적자를 냈고, 충당금 증가 탓에 이 기간 지주사인 SC금융지주의 67억 원 적자에도 인계철선 역할을 했다. 여기에 피치는 지난 12일 한국SC은행의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로 낮췄다.

25일 익명을 요구한 은행 관계자는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걸 전체 구성원이 아는 상황에서 직원들 사이 노조 측에 희망퇴직을 제안 목소리가 많았고, 이를 노조 측이 회사에 제안하면서 이번 특별퇴직이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SC은행의 경우 최근 소매금융 부분에서 부진하면서, 지난해 다른 은행에서 실시했던 희망퇴직의 요인이 발생하면서 노사가 합의 끝에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박 행장이 취임할 당시에는 현재만큼 소매금융이 위축되지 않았는 등 여건이 나쁘지 않았고, CEO가 취임 초반에는 구조조정보다는 조직 안정을 통한 영업력 제고하는 게 보통”이라며 “최근 상황에서는 아무리 박 행장이 영업통이라해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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