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18대 가왕에 도전한 제시, 이선, 김형범, 이범학이 아쉽게 탈락했다.
2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는 거미를 꺽고 새로운 복면가왕에 오른 여전사 캣츠걸에 맞서 새 복면가수 8명이 출연해 뜨거운 대결 무대를 펼쳤다.
먼저 1라운드 첫번째 주자로 머리가 커서 슬픈 파라오와 왕눈이 친구 아로미가 이원진의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선곡, 환상의 하모니로 판정단의 귀를 사로잡았다.
두 사람 모두 놀라운 가창력으로 첫 무대부터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대결결과는 파라오의 승리로 돌아갔다.
솔로곡으로 자우림의 '미안해 널 미안해'를 부르며 가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낸 아로미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성우 이선으로 드러났다. 이선은 “애니메이션에서 주제가를 많이 부른다. 그런데 그건 캐릭터로 노래를 한다. 오늘은 내 목소리로 노래할 수 있어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선은 “기분이 시원하다. 20년 전 나는 어디서든 노래하던 아이였다. 그런데 성우가 되고 3~4년 정도 지났을 쯤 호흡조차 나오지 않아서 목소리를 잃는 줄 알았다. 어쩔 수 없이 노래를 포기했고, 성우를 하는 것만으로도 목이 혹사를 당해서 노래는 마음 속에만 있었다. 그래서 오늘이 어느 때보다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두번째 대결에서는 절대권력 김사또와 고독한 사나이 레옹이 봄여름가을겨울의 '아웃사이더'을 선곡해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판정단 투표 결과 레옹이 김사또를 누르고 2라운드에 올랐고, 가면을 벗은 김사또는 감초배우 김형범으로 밝혀졌다. 김형범은 "주로 악역만 맡다 보니 두 딸이 내 직업을 모른다”면서 “‘복면가왕’으로 딸들에게 아빠는 연기하는 사람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소원을 이뤄 행복하다”고 독특한 출연 배경을 밝혔다.
세번째 무대는 나도 미스코리아와 럭셔리 백작부인의 대결에 나섰다.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로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인 두 사람은 무대가 끝난후 토크에서 남다른 코믹한 모습으로 판정단의 배꼽을 쏙 빼놨다.
대결결과 백작부인이 승기를 거머쥐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가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낸 미스코리아의 정체는 힙합 여전사 제시로 드러났다.
제시는 “대기실에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제시라고 해서 마이크를 한번 쳐보라고 하더라”며 “뿌듯한 게 가면을 썼는데도 내 목소리만 듣고 제시라고 알아봐줘서 좋았다. 항상 내게 제2의 누구라고 하는데 내 색깔을 그대로 봐줘서 고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시는 “내가 그렇게 티가 나나? 만족하진 않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 PD님 저 제시인데 다음에 또 불러주면 머리를 삭발하던지 피부도 하얗게 하고 한국말도 잘해서 안 들킬 자신 있다”고 힙합 여전사다운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날 1라운드 마지막 무대는 남극신사 펭귄맨과 탈출성공 빠삐용이 플라이투더스카이의 '가슴 아파요'로 감성짙은 무대를 선보였다. 대결 결과 펭귄맨이 승리했고 빠삐용은 솔로곡을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그의 정체는 '이별 아닌 이별'의 25년차 가수 이범학이었다.
이범학은 “시원섭섭하다. 방송에 안 나오면 활동을 안 하는 줄 안다. 공연이나 행사를 많이 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에서 노래할 자리가 별로 없다. 복면가왕 많이 찾아달라”고 전했다.
이날 '복면가왕'에는 추억의 스타들이 대거 등장,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또 가면을 통해 계급장은 물론이고 고정관념까지 떨쳐내고 무대에 서 새로운 면모까지 드러내며 '복면가왕'이 주는 꿀잼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새로운 복면가왕에 오른 여전사 캐츠걸에 대한 궁금증이 모아지면서, 캣츠걸이 2관왕을 거마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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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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