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검증위의 발표 내용에 대한 입장 발표“다른 기업은 물론 정부와 국회도 귀를 기울여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단체)가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의 “반도체 직업병에 대해 포괄적 보상이 필요하다”는 발표 내용과 관련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반올림은 29일 성명서를 내고 “직업병 문제에 대해 삼성과 달리 SK하이닉스는 배제없는 보상 노력과 신속성, 사회적 소통, 객관성과 공정성, 적극성을 보여줬다”며 “이번 발표 내용에 대해 다른 기업은 물론 정부와 국회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반올림은 “검증위원회와 SK하이닉스는 무엇보다 배제없는 보상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삼성이 자체 보상절차를 강행하며 배제한 갑상선암, 직장암, 폐암, 췌장암, 유산·불임 등이 보상 대상에 포함된 것은 피해자들에게 반가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SK하이닉스 검증위원회의 기자회견과 달리 삼성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반올림은 “지난 2011년 7월 삼성전자는 직업병 문제에 대한 논란 해소를 위해 ‘인바이런’이라는 친기업 컨설팅 회사를 고용해 반도체 사업장에 대한 자체 조사 후, 그 결과를 발표했다”며 “그러나 현장에서는 촬영과 녹음이 일체 제한됐으며, 발표 내용도 구체적인 조사 방법, 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설명없이 그저 잘 관리되고 있고, 직업병과 아무 연관성이 없다는 말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이번에 공개된 SK하이닉스 검증위원회의 보고서에는 독성 물질의 사용현황, 영업비밀의 문제, 전자파·X-ray 노출, 노동자들의 질병 상황과 같은 반도체 공장의 내부 안전보건 문제가 적혀 있다”고 말했다.
반올림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며 “모든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약속대로 배제없는 보상과 검증위원회가 제안한 127개의 안전보건 대책을 충실히 이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번에 SK하이닉스가 보여준 모습을 통해 많은 교훈과 진지한 반성의 기회를 얻기 바란다”며 “무엇보다 안전보건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외부 독립기구의 참여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제라도 배제없는 보상과 투명한 예방대책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성실히 임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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