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0일 최고점 기록 후 한 달여 만에 12% 하락일부 외국계證 “R&D 가치 고평가” 투자의견 하향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성장성 충분” 목소리 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3만원(3.78%) 내린 76만4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달 2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며, 최고치를 경신했던 한 달 전에 비해 10% 넘게 급락한 것이다.
상반기 제약업계 동반 랠리 속에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가던 한미약품은 하반기 들어 등락을 거듭하다 10월부터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며 가파른 상승장을 전개했다.
이후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와 계약금만 4억유로(한화 약 5000억원), 향후 단계적으로 총 35억유로(약 4조3000억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당뇨신약 포트폴리오 라이선스 이전 계약을 시작으로 ‘메가톤급’ 기술이전 계약을 차례로 공개하면서 연일 급등세를 이어갔다.
10월 첫 거래일 37만1500원에 불과하던 한미약품의 주가는 한 달 만에 50만원선에 안착했고, 이 달 들어서도 지난 6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며 80만원마저 돌파했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앞 다퉈 상향조정하며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추가 기술수출에 대한 잠재력이 충분하고, 현재까지 확정된 계약금 활용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를 끌어올린 이벤트 소멸과 함께 최근 주가 폭등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을 주의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연말까지는 추가적인 마일스톤 계약 발표 가능성이 낮은 만큼 내년 실적 공개 시기까지는 속도조절에 나설 여지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한 외국계 증권사가 한미약품에 대한 매도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지난 달 27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한미약품이 보유한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전환하고, 목표주가도 39만4000원을 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여전히 증권업계에서는 한미약품에 대해 내년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 급등한 것 역시 사실인 만큼 향후 추이를 확인하면서 투자에 나서는 투자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일부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한미약품의 중장기 성장성이 확고한 것 또한 사실”이라며 “주가 급등락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에 투자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성과를 확인하며 투자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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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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