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 원자재價 하락에 직격탄
IT·자동차, 생산 증가 등 제한적 성장
“정부, R&D·서비스 산업 투자 필요”
뉴스웨이가 국내기업 등 경제분야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경제 대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경제의 최대 화두로 절반 이상인 116명(58%)이 ‘신흥국 경제위기’를 꼽았다.
이밖에 ‘미국 금리인상’ 74명(37%), ‘원자재 가격 폭락’ 10명(5%) 등이 있었다. 이 요인들은 내년 우리 산업 경기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기록적인 저유가 사태로 자원 수출 신흥국들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무역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시 해양플랜트 부문의 인도지연과 계약 취소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가 반등 시기의 불투명성으로 글로벌 경기 연동성이 큰 조선 수출의 회복 시점도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내년 선박류의 수출은 올해와 비교해 2.6% 감소한 37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제품 역시 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철강재의 수출단가는 t당 690달러로 지난해(891달러)와 비교해 22.58% 하락했다. 올해 1~11월 철강제품의 수출은 총 278억35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4.2% 감소했다.
중국의 초저가 공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철강 업계의 수출 채산성은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국제무역연구원의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IT와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 경기는 불황 국면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앞선 설문조사 결과 ‘내년 주도주로 부각할 업종은(복수선택)’ 항목에서 IT와 자동차는 각각 93표와 56표를 받으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조선·중공업과 기계, 건설, 제조 등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차이나 리스크에 따른 수출 경기 부진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국내 경기의 더딘 회복으로 내수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계산업은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설비투자 수요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 및 수출이 정체되고 수입 감소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산업은 수출에서 미국 경기 회복 지속과 폭스바겐 사태의 반사이익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내수도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판매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술산업(ICT)은 글로벌 수요 확대로 생산 증가세는 이어지겠지만 경기 불확실성, 해외 업체와의 경쟁 심화, 신성장 품목 부재 등으로 제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정부의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더 좋은 제품과 더 좋은 서비스로 성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산업 생산성을 높여 경제의 효율성을 개선해야 한다”며 “서비스 산업을 키울 수 있는 규제개혁 등의 대대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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