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로직스·바이오에피스 통해 바이오사업 적극 추진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 열고 세계 최고 CMO 목표 밝혀바이오에피스, 최근 잇달아 성과 내며 글로벌 진출 눈앞
삼성이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사업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김태한)는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내 본사에서 제3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2020년 세계 최고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CMO)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실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공학기술(유전자 재조합·세포배양 등)로 생산하는 백신·인슐린·항체의약품 등과 같은 치료제로 기존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삼성그룹 역시 2010년 전후 바이오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판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대표이사 고한승)를 설립했으며 최근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의약품을 전문으로 생산하겠다는 장기적인 전략과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로직스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며 기술을 축적하는 동시에 이를 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그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제1·2공장을 이미 갖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 규모로는 글로벌 3위에 해당한다.
1공장은 지난 3월부터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로슈로부터 위탁받은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고 있다. BMS와는 향후 10년간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로슈와도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또 2공장에서는 밸리데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밸리데이션은 공정과 기계설비 시스템 등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초부터 2공장을 본격 가동, 글로벌 제약사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현재 5~6개 업체와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공장이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막대한 수익과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날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설립에 들어가는 3공장은 총 8500억원이 투자돼 설비규모(연간 18만 리터)와 생산 효율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건설된다. 특히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장이 가동되면 1공장(연간 3만 리터)과 2공장(연간 15만 리터)을 합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 가동 후 매출 2조원 돌파와 영업이익 1조 달성을 기대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4·5공장 증설 투자와 사업영역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심산이다. 게다가 이날 발표한 비전을 통해 의약품 생산과 매출, 영업이익까지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 바이오업사업의 핵심 축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잇달아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중심으로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최근 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3일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인 화이자제약의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를 국내에 출시한 후 4일에는 얀센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또 이들의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브렌시스(해외 제품명은 베네팔리)의 허가가 눈앞에 왔으며 미국에서도 브렌시스와 렌플렉시스의 임상연구 결과를 연이어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임원인사에서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불모지였던 삼성의 바이오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조기 성장시킨 고 사장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삼성그룹의 의지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 외에도 현재 개발 중인 6개 의약품을 포함해 총 13개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게다가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판로도 이미 확보했다. 다국적 제약사인 머크가 140여개국의 유통·판매를 하게 되는 것. 다시 말해 그동안 공들인 바이오사업의 결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삼성은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변화와 새로운 성장을 위해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바이오 분야에서 ‘글로벌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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