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직접 계약보다 15% 저렴설계사들 “생계 유지 힘들어” 단체행동 임박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다모아 출범 이후 메리츠화재, KB손보, 현대해상, 롯데손보 등 손보사들이 설계사 채널대비 최대 17.6% 저렴한 온라인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종전까지는 삼성화재만이 유일하게 온라인 정용 삼품을 출시해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삼성화재의 온라인전용 자동차보험은 대면채널 대비 최대 15% 가량 저렴하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롯데손보의 CM 전용 자동차보험은 오프라인 보험 대비 평균 17.6% 보험료가 저렴하며 메리츠화재의 CM 자동차보험 상품은 대면채널 대비 16.2%, KB손보는 17.3% 보험료가 저렴하다.
현대해상도 인터넷 전용 보험 가입 사이트 ‘현대해상 다이렉트’를 새롭게 개설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해외·국내여행보험, 연금보험, 주택화재보험, 골프보험 등이 판매되며, 보험료는 대면채널대비 자동차보험 15.4%, 해외여행보험 10%, 주택화재보험 5% 가량 저렴하다.
생명보험사들도 대면채널 대비 최대 27% 저렴한 온라인 상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온라인보험은 설계사에게 주는 수수료, 판매 관리비 등 사업비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어 그만큼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최근 신한생명은 스마트폰으로 보험 가입 신청이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자사 온라인 정기보험 상품인 ‘(무)신한smart인터넷정기보험’의 보험료를 기존보다 20% 인하했다.
앞서 삼성생명도 같은 방식으로 온라인 정기보험 상품인 ‘삼성생명 인터넷정기보험 3.0(무배당)’의 가격을 기존 설계사채널 대비 27% 인하했다.
알리안츠생명도 온라인 브랜드 ‘올라잇(AllRight)’을 론칭했으며, KB생명 역시 ‘KB생명 인터넷보험’을 출시하면서 온라인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같이 보험사들이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면서 보험 판매채널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설계사들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만 해도, 설계사들은 자동자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하는 자동차보험을 미끼상품으로 가입자에게 운전자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 보장성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함께 판매해왔다.
하지만 온라인상품이 쏟아지면서 미끼상품 역할을 했던 자동차보험을 팔기도 어려워 졌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가입하는 방법도 간편하고, 대면채널 대비 보험료도 18%까지 차이가 나서 비싼 보험료를 내고 가입하려는 소비자를 찾기 힘들다.
보험설계사들은 “온라인 보험상품 등장이 설계사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온라인상품 출시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설계사들은 “보험다모아 등장 이후 보험사들이 인터넷전용상품 개발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며 “지난해 은행에서 보험상품까지 판매하는 복합점포가 등장하더니 이제는 온라인에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다모아까지 출범해 설계사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포화생태인 보험 시장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온라인상품이 줄줄이 등장하면 설계사들은 점점 먹고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험설계사들은 이달 중 1000명 안팎의 인원을 구성해 금융위원회 앞에서 보험다모아 폐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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