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경쟁사와 동일선상에···옛 방식과 과감히 결별해야”
“과거 우리를 성장시켰던 것들은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 이제 과감히 옛 방식과 결별해야 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4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금호석유화학그룹 8개사는 금호그룹과 계열분리를 완료했다”면서 ‘새로운 창업의 시간’을 만들어 나갈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날 박찬구 회장은 “계열분리로 명확한 ‘좌표’를 확보하게 됐다”면서 “3년간의 경영정상화, 또 다른 3년간의 힘겨루기 끝에 비로소 세계시장에서 경쟁사와 동일선상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가·환율·금리·소비 등 모든 대외 요소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늘 그룹경영이라는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었다”면서 “때문에 외부의 모든 기회와 위협에 있어 경쟁사에 비해 매번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출발에 앞서 ‘뗏목’을 버릴 것을 당부했다. 그는 “치열한 싸움에서 생사를 다투며 강을 건너기 위해 ‘뗏목’을 사용했다”면셔 “완벽하진 않았지만 많은 고민 끝에 임시방편을 택하기도 했고 급하지 않은 일에는 눈감아 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박 회장은 “이제 우리는 하나의 독립된 그룹임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이익과 윤리가 충돌할 때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한정된 자원으로 젊은 리더를 어떻게 양성할지 등은 더는 미룰 수 없는 핵심과제”라며 보다 근원적인 중심이 확립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금호’는 개인의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에겐 오직 유지·발전시켜나가야 할 의무만이 있다”면서 “우리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끝으로 박찬구 회장은 “이제 새로운 길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라며 “그 길에서 실패를 겪는다 해도 이겨내서 후대에게 물려 줄 정신이나 가치를 남긴다면 그것이야말로 금호를 계승·발전시키는 진정한 ‘유산’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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