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NT·SSBR 연구에 투자 집중···시장 형성과 함께 수요 늘어날 듯
유화업계 안팎에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이 신성장 동력인 ‘탄소나노튜브(CNT)’와 합성고무 ‘SSBR’을 앞세워 미래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화업계는 올해 고른 실적을 내며 선방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세계 경기 불황과 유가 변동 등의 요인으로 내년에도 건전한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금호석화는 CNT와 SSBR에 대한 연구투자를 늘리는 한편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을 키워나가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금호석화의 주력사업인 SSBR은 친환경 타이어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합성고무다. 국내에서도 최근 타이어 등급 효율제가 실시되면서 실리카 필러와 분산성이 좋은 고성능 SSBR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올 초 금호석화는 기존 고무연구팀에서 SSBR 부문을 분리·신설했으며 글로벌 타이어업체와의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SSBR의 경우 하이엔드 시장으로 올라갈 수록 맞춤형 제품에 대한 니즈가 커지기 때문에 고객사와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기존 합성고무 제품의 연구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일례로 의료용 라텍스장갑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합성라텍스 제품인 NB라텍스의 물성 다양화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인장강도와 가공성이 높으면서도 안전 기준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또한 금호석화는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도 신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집중 육성 중이다. CNT는 인장강도가 철의 100배에 이르며 전기전도성이 구리보다 1000배 높아 복합소재로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올해 CNT 연구팀을 신설하고 제품 전도성을 높이는 동시에 ‘올레핀 복합재용 CNT’로 발전시킴으로써 전도성 시트용, 가전용, 자동차용 복합소재 등 응용제품 개발도 꾀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CNT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생산규모는 연 50톤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시장이 완벽하게 형성되지 않은데다 비교적 가격이 높아 실적에 기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시장 가격이 떨어진다면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금호석화는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달에는 전남 여수시 율촌산업단지에 830억원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짓기로 결정했다. 해당 시설은 바이오매스(우드칩)을 태워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와 맞물려 바이오매스 발전소에 투자함으로써 전력을 생산·판매해 수익을 내기 위한 목적이다. 전력 판매까지는 어렵더라도 그룹 내 석유화학 계열사에 전력을 공급한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기존에 추진해온 신성장 사업 안정화에 무게를 두고 올해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했다”면서 “향후 SSBR과 CNT 부문이 본궤도에 안착함으로써 회사 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시장 1위 제품 20개를 보유하고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20’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등 제품의 지위를 얻은 제품 수는 9개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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