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월까지 연장···제네시스 EQ900 최대 210만원 싸져지난달 내수 판매량 3년만에 최저···위축된 소비 회복 기대
지난달 3년여만에 최악의 판매량을 기록한 국내 완성차 5사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판매쇼크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난 연말 이미 개소세 인하의 혜택으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상황에서 한시적인 개소세 인하 조치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연말 인하 조치가 중단된지 한달여만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개소세가 기존 5%에서 3.5%로 줄어들면서 국산차 가격은 최소 20여만원에서 최대 200여만원까지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입차는 최대 400여만원의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은 개소세 인하 등의 여파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완성차 5사가 총 10만6308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11만1620대)에 비해 4.8% 줄었든 것으로 2013년 2월(9만8826) 이후 3년여만에 월간 최저 내수 판매량이었다.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39.3% 급감했다.
이 때문에 설 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짧고 신차가 출시되지 않는 2월에는 판매량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자동차업계는 이번 개소세 인하가 6월까지 이어지는 만큼 2월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올해 판매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업계는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차종별 할인판매, 무이자 할부판매 확대 등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더불어 자동차 실구매 고객의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중소형 차종을 중심으로 추가 할인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개소세 인하 기념 특별 추가 할인은 수요가 높은 중소형 차종을 중심으로 적용해 ▲현대차 엑센트·벨로스터·i30·쏘나타·i40·그랜저(HEV 포함) 등 6개 차종과 ▲기아차 K3·K5(HEV 포함)·구형 K7(HEV 포함) 등 3개 차종으로 차종 별 10만원에서 30만원까지 지원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 엑센트와 쏘나타는 2월 기본 조건 30만원에 10만원의 특별할인이 추가 돼 각각 40만원으로 가격 인하 폭이 확대됐으며, 그랜저는 기본 조건 70만원에 10만원이 추가 돼 총 80만원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기아차도 K3와 K5의 경우 2월 기본 조건 50만원에 추가 할인 혜택 30만원이 주어져 각각 총 8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쌍용차는 지난 2일 출시한 체어맨 W 카이저는 트림별로 103만원부터 204만원의 인하효과가 있으며, 렉스턴 W는 52만~72만원, 티볼리는 37만~42만원, 코란도 C는 40만~47만원의 인하 효과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개소세 인하가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개소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기 전에 서둘러 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적지 않은 탓이다.
정부가 ‘한시적’이라는 당초 입장을 번복하고 개소세 인하 정책을 다시 들고 나오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로 인해 차량 구입을 고민하던 소비자들은 이미 지난해 대부분 구매했을 것”이라며 “올해 개소세가 인하됐다고 해서 추가로 차량을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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