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생산 7.6%, 내수 6.8%, 수출 18.8% 감소
올해 1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이 75개월 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다. 특히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신흥시장 수출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생산과 국내판매, 수출 모든 부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부는 즉시 수출부진 타개를 위한 지원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내수판매는 개소세가 연장됨에 따라 2월부터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은 18.8%(대수 기준) 감소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22.1%)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이 급락한 것은 원유·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중동·중남미 등 신흥국의 경기침체 영향이 컸다. 대수 기준으로 지역별 수출을 보면 중남미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나 급락했고, 중동은 71.1%나 떨어졌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3.1%), EU(-8.5%)에서도 부진했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경차·소형다목적차량(SUV) 수출 비중 증가,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해 전년 동월대비 21.5% 감소한 30억4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자동차 부품은 지난해보다 13.6% 감소한 18억6000만 달러다. 한국계 완성차 해외 생산과 판매 감소로 현지 완성차 공장으로의 부품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내수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영향을 직격으로 맞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8% 감소한 12만337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내수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0.2%) 이후 11개월 만이다.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에서도 감소하지 않았던 수입차 판매도 전년 동월대비 14.7% 감소했다. 201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 감소한데다 현대·기아차 근무시간 단축(잔업 1시간), 기아차 부분파업 등이 더해지면서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6% 감소한 34만7375대를 생산했다.
정부는 자동차에 대한 개소세 인하를 올해 6월까지 연장하면서 1월 판매분도 소급 적용키로 결정해 2월부터 내수판매는 다소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수출부진을 타개할 수 있도록 수출 애로해소, 새로운 시장 진출 지원, 자동차부품 수출상담회 등 수출 총력 지원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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