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이사회 열고 윤리경영 의지 다져지난해 이어 ‘리베이트 설문조사’ 실시 예정
한국제약협회가 업계 내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올해 고삐를 바짝 죈다.
제약협회는 오는 24일 총회를 앞두고 17일 이사회를 열어 리베이트 근절 의지를 다진다고 최근 밝혔다.
이사회에서는 ‘불공정거래 사전관리 설문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설문조사는 이사사로 참여하는 업체의 대표이사나 대리인이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제약사의 이름을 무기명으로 적어 제출하는 조사다.
지난해 4월 첫 설문조사가 시행됐으며 당시 총 16건의 의심사례가 나왔다. 또 두 번째로 진행된 7월 설문조사에서도 9건의 의심사례가 확인됐다.
첫 번째, 두 번째 무기명 설문조사와 달리 이번에는 방식이 조금 바뀐다. 이사사가 제출하는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 명단이 3개에서 2개로 줄었다. 또 제약협회는 이달 초 참여하는 제약사 CEO들에게 설문조사 양식을 전달했으며 CEO들은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 명단과 함께 그 이유를 작성해 이사회에 참여해야 한다.
제약협회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불법 리베이트를 방지하고 제약업계 이미지를 쇄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제약협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후 보다 근본적으로 리베이트 근절 활동을 벌일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설문조사와 함께 이사회에서는 법무법인 김앤장이 자리해 윤리경영을 지속적으로 해야할 이유를 주제로 교육을 실시한다. 지난해 제약협회에서 배포한 리베이트 근절 자율점검지표를 현장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지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약협회의 설문조사가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방안으로 필요한 실효성과 강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경호 제약협회 회장은 그동안 투표 결과를 직접 확인해 불법 리베이트로 의심되는 회원사에게 비공개로 구두경고만 해왔다. 이에 리베이트 의심 제약사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약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윤리경영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진정한 글로벌 제약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가 비록 강제성과 구속력은 없지만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는 자정 노력의 일환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협회 차원에서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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