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현대차 한전부지 개발 사전협상 완료···내년 착공

105층 신사옥·대규모 MICE단지 2021년 완공

박원순 서울시장(좌측)과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옛 한전부지 개발관련 사전협상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시와 현대차가 6개월 만에 사전협상을 마무리 했다. 이로써 서울 삼성동 옛 한전전력 부지에는 2021년까지 105층짜리 현대자동차 신사옥과 컨벤션센터 등 대규모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17일 현대차와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도시계획 변경, 건축 인·허가 등 본격 개발 절차를 밟아 내년 초 착공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시는 협상에서 현대차 부지가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전체 기능을 연결하는 중추 역할을 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부지 개발 방향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시가 법정 최대 규모 용적률을 적용,현대차 신사옥이랜드마크로서 기능할 수 있게 지원했다는 것이다. 시는 800% 용적률 내 799.13%를 허용했다.

건축물 세부 높이나 용도는 지난해 현대차가 서울시에 제출한 수정계획과 비슷하다. 최고 105층, 연면적 56만611㎡, 높이 553m의 메인타워(GBC)를 비롯, 총 6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나머지 건축물은 40층 높이 호텔, 업무동과 국제적 수준의 전시장(3층), 컨벤션동(3층), 공연장(7층), 전시 기능을 포함한 판매시설(8층)이다. 국제기구를 유치하기 위한 공간도 마련된다.

총 연면적은 92만8887㎡이며 건폐율 48.54%가 적용된다. 용도지역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한다.

시는 MICE 완공 후 늘어날 내·외국인 수요를 위해 부지 중앙에 공공보행로를 만들어 코엑스와 탄천, 잠실운동장, 한강까지 보행 축이 이어지게 했다. 카페와 조형물, 이벤트 공간도 들어선다.

또 시는 현대차그룹에게 세계적 친환경 건물인증제도인 LEED의 ‘골드’ 이상 기준 확보와 생태면적 35%이상,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율 20% 이상,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강화, 이면도로 확장, 교차로 구조 개선, 단개별 교통 수요 관리 등의 조건을 부여했다.

강남구와 마찰을 빚은 공공기여금은 1조7491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에 필요한 교통 인프라 확충, 잠실주경기장 정비, 한강과 탄천 환경 개선과 공원 조성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서승범 기자 seo6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