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3℃

  • 인천 2℃

  • 백령 7℃

  • 춘천 2℃

  • 강릉 5℃

  • 청주 2℃

  • 수원 4℃

  • 안동 2℃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2℃

  • 전주 2℃

  • 광주 3℃

  • 목포 6℃

  • 여수 8℃

  • 대구 4℃

  • 울산 9℃

  • 창원 7℃

  • 부산 9℃

  • 제주 11℃

‘3대 악재’ 우려에 신음하는 전자업계

‘3대 악재’ 우려에 신음하는 전자업계

등록 2016.02.19 10:57

수정 2016.02.19 11:16

정백현

  기자

공유

‘시장 포화’ 스마트폰, 신제품 흥행 여부 미지수재고 쌓인 반도체, 가격 하락에 실적 추락 우려TV업계도 불안···‘올림픽·유로 特需’ 한가닥 기대

새해를 야심차게 시작했던 전자업계가 연초부터 업계 안팎의 악재 우려에 신음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가전 등 업계 성장을 이끄는 핵심 제품 3가지의 올해 전망이 매우 어둡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큰 줄기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고 반도체 사업 역시 전방 산업 부진으로 촉발된 D램 가격 하락 탓에 고비를 맞았다. 지난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가전도 ‘스포츠 이벤트 특수’를 바라고 있지만 상황이 예전만 못하다.

수익성 악화로 신음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신제품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21일(현지시간) 나란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S7과 G5를 각각 내놓는다.

중국 스마트폰업계 1위를 석권한 샤오미도 미5를 이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오는 3월 중순께 4인치 크기의 아이폰 보급형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전과 같은 초특급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성숙이 사실상 끝났다는 상황적 한계 때문이다.

스마트폰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스마트폰 이후의 시대를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며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변형된 태블릿 등 새로운 기기를 통해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호황을 맞았던 반도체 시장은 D램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공급 과잉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 시설을 늘려온 탓에 D램의 생산량은 늘고 있다. 그러나 PC와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의 업황이 부진한 탓에 실제 판매량은 줄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제조사들은 재고 소진을 위해 D램 가격을 잇달아 내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1월 D램(DDR3, 4Gb 기준) 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7.5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개당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8달러의 절반 수준인 1.59달러로 하락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우려됐던 공급 과잉의 부작용이 실적 부진으로 나타날 위기에 놓이게 됐다”며 “미래 먹거리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위기 탈출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전 분야, 특히 TV 시장은 올해 ‘스포츠 이벤트 특수(特需)’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6월 ‘유럽판 월드컵’이라 불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가 프랑스에서 열리고 8월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하계 올림픽이 개최된다.

그동안 가전업계는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 때마다 마케팅 특수를 쏠쏠히 누려왔다. 그러나 지금은 수요가 줄어든 탓에 예전과 같은 효과를 누리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올림픽과 2014년 월드컵 때도 TV 시장의 확대 폭은 크지 않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첨단 기술을 앞세운 초고화질 TV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 등 세계 시장의 상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파격적인 실적 반등이 힘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곳곳에서 악재가 돌출하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는 누가 얼마나 빨리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서 상용화하느냐가 경쟁의 관건”이라며 “올해는 당장의 실적보다 향후 생존을 위한 기반과 동력 마련에 더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ad

댓글